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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외품, 인터넷이 약국 공급가보다 싸다"

  • 김정주
  • 2008-01-08 12:32:59
  • 도매 2~3중 마진 탓…소비자들 약국에 항의 빈번

챕스틱, 니베아 크림에서부터 물티슈, 염색약, 환자 영양식 뉴케어까지 일반 유통라인과 동시에 판매되는 의약외품들이 하나같이 인터넷 쇼핑몰 등 일반 유통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한 외품 가격정보. 이들 중 배송료가 무료인 것도 있다.
경북 문경 종합병원 인근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K약사는 지난 해 반응이 좋았던 챕스틱이 떨어져 도매상으로부터 재주문을 했다. 처방 고객이 많은 약국 형태라 다량 사입은 할 수 없어 한 세트만 주문했다.

그러나 이후 챕스틱을 찾는 고객에게 “O마켓에서는 싼데 여기는 왜이리 비싸냐”는 핀잔을 받고 K약사는 부랴부랴 인터넷 가격 검색을 했다. 그러나 개당 2170원에 들여온 챕스틱이 O마켓에서 1850원에 거래되고 있는 어이없는 실태를 목격했다.

K약사는 “제품을 진열할 작은 선반 하나를 받긴 했지만 그 외에는 일반 유통과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이렇게 가격차이가 크게 난 이유를 업체 측에 따져 물었지만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결국 가격 차를 극복하지 못해 판매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K약사는 “한국와이어스에서 중간도매 격인 쥴릭으로, 쥴릭에서 다시 일반 도매로 이어지는 2중 도매 구조 상에서 어떻게 직거래인 인터넷 쇼핑몰과 마트 등을 따라잡을 수 있겠냐”며 “이 외에도 니베아 크림, 물티슈, 염색약 등 소비자 인지도가 있는 외품의 상당수가 일반유통과는 가격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데일리팜이 인터넷 가격비교로 상품을 검색한 결과, 상당수 약국-일반 공통 유통 제품들이 헐값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들 제품의 택배비를 별도로 하더라도 다량사입 시 박리다매로 인해 약국보다 훨씬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

K약사는 “제품 케이스나 색상이 신형이든 구형이든 소비자가 보기에는 챕스틱은 챕스틱이고 물티슈는 물티슈일 뿐”라며 바가지 이미지를 쓰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환자 영약식 뉴케어와 물티슈 류, 베이비 기초화장 용품 등 비교적 외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는 서울 성북구의 P약사도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고 털어놨다.

P약사는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손님들이 찾으니까 가져다 놨는데 인터넷이나 다른 곳보다 비싸다고 해서 요새는 인터넷으로 가격비교를 꼭 해보고 사입한다”며 “손님들의 항의를 두려워 하는 약국의 특성상, 약사들은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와 함께 의약품이 아닌 일반 유통과 같은 외품일 경우, 도매 또는 판매 업체에서는 상세한 제품 정보와 시중 가격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데다가 일반 유통과 다른 가격으로 약국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외품을 취급하고 있는 약국가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의 유통이 비단 가격 차에만 국한되지 않다는 데 있다.

약국경영 활성화의 일환으로 편의용품인 외품들이 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약국에서 점차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중간 유통마진 편차로 인해 약국이 자칫 ‘같은 제품을 다른 곳보다 비싸게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로 낙인 찍혀버릴 수 있다는 것.

K약사는 “껌과 같은 소소한 제품들도 약국에 들어오고 있고 점차 일반 유통 제품이 약국을 파고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가격 혼란에 대해 조속히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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