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들어있는 20정 PTP포장약에 '황당'
- 김정주
- 2008-03-26 12: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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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진구 M약국서 발생… 해당사 불량 인정 시정 조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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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의 M약국 H약사는 최근 한 처방약을 구입한 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근처에 이비인후과가 있는 관계로 항생제 소비량이 많은 이 약국에서 H약사는 지난 20일 O제약사의 항생제 A 제품을 들여놓는 과정에서 제품이 반만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
A 제품의 총 분량은 100T지만 성분상 특징 때문에 PTP 호일로 20T씩 개별 포장돼 나오고 있다.
H약사는 조제를 위해 약 포장을 뜯어서 포장을 가위로 자르는 과정에서 20T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T가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H약사는 “약국에서는 보통 1~2T 가량 빠져있다거나 파손돼서 발생하는 로스부분은 ‘손재수’라고 생각하고 감수하는 경향이 있고 나 또한 그래왔으나 20T 중 절반인 10T는 해도 너무한 것 같아 본사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알류미늄 속에 개별 포장된 것을 뜯어보지 않고 무심코 두었다가 나중에 처방이 나와 조제할 때 발견하면 얼마나 놀라겠느냐”며 반복되는 의약품 제조공정 문제에 대한 시급한 해결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해당업체 즉각 전량 회수… H약사 “수급안돼 일주일 기다리라니…”
사건이 발생한 후 해당 업체인 O사는 저녁 7시30분께 직원을 파견, 전량 회수해 가면서 H약사에게 “새로운 약으로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또다시 불거졌다. O사 직원이 전량 회수해 간 후 곧바로 다른 직원이 M약국에 전화를 걸어와 "의약품 수급이 잘 되지 않아 일주일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전한 것.
이에 H약사는 약국의 입지 특성상 이 제품의 수요가 많아 단 하루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일주일을 버틸 여력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약은 이미 전량 회수를 해간 뒤였다.
H약사는 “가뜩이나 그 제품의 수요가 많아 당장 필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일주일을 기다리겠냐”며 “게다가 어차피 20T씩 개별 포장돼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있는 약만 가져가면 될 것인데 전량 회수해 가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량 회수해 갈 당시에는 당장해줄 것 처럼 말하다가 약을 모두 가져간 후 전화로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가 H약사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
아울러 H약사는 “우리약국은 소비량이 많아 빨리 뜯어 곧바로 확인해 조치에 들어가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문제는 소비량이 적은 동네약국 아니겠냐”며 “소량으로 종종 나오는 처방이 대부분인 작은 동네약국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수급도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O사 “불량품 인정하나 원칙상 전량회수는 불가피한 조치”
이에 대해 O사는 제조 유통상 불량품 발생을 인정하면서도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그 제품 외에 문제가 발생한 동종제품은 없다”고 해명했다.
O사 관계자는 “지난 20일에 통보를 받고 21일에 회수조치를 했으며 26일까지 배송 완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제품 수급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당 약국 인근의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 처방량이 많아 A 제품 수요가 많은 관계로 H약사가 그렇게 체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H약사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전량 회수해 간 것에 대해서는 “회사의 원칙”이라며 불가피한 조치임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PTP 제품이라도 개봉한 것 외에 나머지 전량을 회수하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기 때문에 그 당시 회수는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O사 측은 전량 회수 이유에 대해 ▲개봉한 제품 외에도 이상 여부 점검 ▲동일한 생산 넘버를 확인해 유통을 관리해야하는 것 등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차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 관리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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