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의 '쓴소리'
- 홍대업
- 2008-04-11 06: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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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집단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기 위해선 먼저 존경받는 단체가 돼야 한다.”
10일 의료계에서는 의사협회 정책이사직을 사임한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신랄한 비판이 제기됐다.
의사라는 직함이 정치권에서는 별로 메리트가 없는 것이며, 오히려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정계에 많은 인사들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존경받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씨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활동한 것 때문이었다.
지난 10년간 각을 세워온 민주당에서 활동한 것을 두고 의사사회 일각에서 ‘변절’이라는 비판을 제기한데 대한 해명인 셈이다.
그러나, 박씨의 말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정치권 내에서 의사집단을 바라보는 것은 신문지상에서 보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의사 또는 의료계 입장을 대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이런 이유로 의사 출신 지역구 의원조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기를 저어하는 것이 현실이다.
즉,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의료계를 비토하는 것이 ‘표’를 얻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친의료계 성향의 한나라당 역시 친의료정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박씨는 덧붙였다.
반면 이제껏 각종 정책 등에서 의사집단과 척을 져온 민주당에서 활동한 것이 궁극적으로 정치권에서 의사집단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는데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기자회견의 핵심은 바로 의료계 인사의 국회진출 여부를 따지기 전에 먼저 정치권에서 의사집단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자기변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적인 권력다툼에 몰입할 것이 아니라 의약계의 맏형으로 보건의료계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대중으로부터 의사집단이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제 박씨는 자연인 ‘시골의사’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그가 남긴 '뼈아픈 충고'는 의료계 뿐만 아니라 약사사회에서도 곱씹어볼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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