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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신가요?"...제주도 오 약사가 전하는 행복학개론

  • 김지은
  • 2023-11-22 15:52:16
  • 약사·일반인 행복 전문강사로 제2의 삶

오원식 약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가 또 아빠가 되면서 남들이 말하는 소위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죽기살기로 달렸죠. 그러다 약국이 망했고, 번아웃이 왔어요. 안식년을 가지며 찬찬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저는 성공이 행복이 아닌 행복이 곧 성공인 사람이더라고요. 내가 좋아 시작한 행복 공부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단 걸 깨달았는데, 어떻게 나누지 않을 수 있겠어요.”

독특한 아이디어와 언뜻 보면 무모한 열정으로 약사사회에서 이름을 알려왔던 오원식 약사(46, 중앙대)가 최근에는 행복 전문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가장 잘, 또 재밌게 말할 수 있는 주제가 ‘행복’이라는 생각에 무모하게 시작했던 첫 강의가 이제는 지역 약사회는 물론이고, 대기업, 대학, 심지어 공공기관에서까지 찾는 인기 강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그가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공부하게 된 시점은 학업 스트레스가 한창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17살 때였다.

“고1 시절 주변에서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과연 다들 그렇게 쫓는 성공이 무엇인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책을 찾아 읽기도 했죠. 그때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진정한 성공, 그 속에서 내가 추구하는 행복에 고민하고 또 공부하는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아요.”

행복을 고민하던 그도 약사가 되고 또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경제적 성공이 곧 행복의 수단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약국 운영에 온 에너지를 다 쏟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운영 중이던 약국을 폐업하게 됐고, 우연히 가졌던 1년 간의 안식년이 그의 생각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또 누구에게는 고비이거나 시련일 수 있었던 지난 3년 간의 코로나 기간과 올해 초 약사회 건기식위원장 도중 하차가 오히려 그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약국이 망하고 안식년을 가졌을 때 나에게는 무엇보다 행복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죠. 약국을 새로 오픈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로 너무 한가한 거에요. 남은 시간에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 공부를 하기로 하고,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땄어요. 그러다 약사회 건기식 위원장을 맡아 그 일에만 몰두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사퇴하게 된 거에요. 여유가 생겨 강의를 하게 됐고, 그 강의가 곧 제가 좋아하고 또 몰두했던 행복 강의였던 거죠. 인생은 결국 궁극에 다 연결되더라고요.”

오 약사는 행복은 결코 어렵지도, 또 크고 작음이 없다고 말한다.

"제가 고안한 것이 ‘보급형 행복론’이에요. 누구나, 언제나 손쉽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구체적인 행복이지요. 행복은 목적이 아닌 도구에요. 통상적으로 성공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행복하게 오래 사는 삶이 곧 성공한 삶이라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강의로 나누고자 했는데 강의를 하는 제가 너무 재밌고 또 행복한거에요. 강의 도중 어떤 분은 감명받아 울기도 하시고 강의가 끝나고는 찾아오셔서 본인 이야기를 쏟아내시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뿌듯하고 또 희열을 느낍니다.“

오 약사는 강의 이외에도 약국 일로 지쳐있을 동료 약사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속해 있던 학회에서 소속 약사들을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로 초대해 함께 여행하며 힐링의 시간을 마련했던 게 높은 호응을 얻었던 것에서 착안해 매년 5월 넷째 주에 ‘오원식 약사와 함께하는 행복 여행’을 준비 중이다. 제주도에서 여행도 하고 오 약사의 강의도 들으며 동료 약사들과 행복을 나눈다는 취지다.

오원식 약사가 운영 중인 번영약국 QR코드(행복여행 실천 약사 참여 가능)
오 약사는 또 약사로서, 또 행복 전문 강사로서의 고민과 생각을 담은 저서도 집필 중이다.

“요즘은 여러 곳에서 불러주셔서 1주일에 울산, 부산, 춘천, 서울 등 전국구로 돌며 강의를 하고 있어요.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가끔 신기하기도 해요. 제가 이렇게 약국 밖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약국을 든든히 지켜주는 동료이자 후배인 오주용 약사에게도 또 가족들에게도 감사한 일이죠. 제가 행복한 만큼 제 주변도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아낌없이 보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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