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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의 키는 '여운'을 남기는데 있죠"

  • 최은택
  • 2008-04-21 06:28:15
  • 한국얀센 영업팀 박재우 대리

한국얀센 영업팀 박재우 대리.
“제약영업. 자유롭게 일하고 다방면에 걸쳐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국얀센 박재우(37) 대리는 제약 영업사원으로 사는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

물론 박 대리의 이런 생각은 성취감을 맛본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일지도 모르겠다.

박 대리는 지난 2000년 11월 한국얀센에 입사했다. 다른 사람보다는 2년 정도 늦은 스물아홉에 영업 판에 뛰어든 셈이다.

학부시절 경영학을 전공했다가 일본 유학길에 올라 와세다대학에서 광고학을 공부했지만, 광고인으로의 길로 나서지는 않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도 6개월 정도 몸담았었다. 남들은 부러워할 만한 직장이었지만 그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대기업 연구소가 명함은 좋아 보여도 삶의 질 면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 때보다 지금히 훨씬 좋습니다.”

박 대리는 한 곳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는 직장을 원했고, 그렇게 제약사 영업인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는 제약 영업이 좋은 이유로 다방면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우선으로 꼽았다. 여기에는 얀센의 경영방침도 한몫 하고 있다.

박 대리는 “대개 마케팅팀에서 방침을 세우면 영업부서로 전략이 내려오는 방식이 채택되지만, 얀센은 그렇지 않다”면서 “창조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CNS분야 영업을 하고 있는데, 업무성격을 세분화 하면 마케팅에서부터 영업기획, 회계, 인사(아르바이트 고용등)까지 총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량권을 창조적으로 활용한 결과일까. 박 대리는 얀센 내에서 실적이 탁월한 영업맨으로 통한다.

얀센은 A플러스, A·B·C·D 다섯등급으로 나눠 영업실적을 평가하는데, 입사 3년차에 A플러스 등급을 받아 ‘어워드’를 수상했고, 지난해까지 연속 네 번째 A등급을 받았다.

2006년과 2007년에는 목표량을 120% 이상 달성한 영업사원에게 주어지는 ‘탑넷 어워드’를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박 대리는 이런 성과가 자신만의 독특한 노하우나 능력의 산물이라고 추켜세우지 않았다.

“팀 분위기가 좋고, 일 자체가 재미있어요. 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실적도 덩달아 올라갔다고 해야 할까요?”

박 대리는 그러나 영업에 대한 소신만은 확고해 보였다.

“일주일에 같은 의사선생님을 네 번 이상 만날 때도 있죠. 매번 선생님을 뵐 때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는 데, 영업의 키는 '여운'을 남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지난 7년을 영업사원으로 살면서 나름 터득한 것이 바로 ‘영업=여운’이라는 등식인 것이다.

이를 위해 박 대리는 담당의사와의 짧은 만남에서 남겨줄 수 있는 '여운'이 뭘까를 고민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물론 고객과의 만남이나 대화 자체가 이런 기획에만 의존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여운’은 탄탄한 기획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한편 박 대리는 인터뷰 말미에 기자에게도 ‘독특한’ 인상을 남겨줬다.

대개 인터뷰를 하다보면 “영업인으로 뼈를 뭍겠다”는 식의 ‘정치적’ 발언이 덧칠해지기 마련이다.

박 대리는 그러나 “영업인으로서의 삶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나중에 경제적인 이유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 것이 그가 세상에 남기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여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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