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카드결제 '네 탓이오'
- 이현주
- 2008-05-08 06: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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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모 도매로부터 촉발된 편법카드결제 여부 조사가 최근 진행 중에 있다.
도매상이 약국 거래처로부터 받은 카드 결제를 승인을 받지 않고 마치 현금처럼 바로 제약사에 결제해 주는 형식으로, 한 때 횡행했던 것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이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지만 제약사의 타수카드금액이 수십억 원에서 300억 원대가 넘어서고 있는 것을 보면 해당 제약사와 연계된 도매는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제약사와 도매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어쩔수 없었다'라는 것이다.
도매는 카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압박감에 '을'의 입장을 내세웠다. 거래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도매측 입장이다.
제약사는 도매에서 결제를 잘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도매가 약국으로부터 받은 카드 결제를 넘겨받음으로써 수금 실적도 맞추고 자금도 융통할 수 있다는 것.
조사가 끝난 후 처벌 경중에 대한 예상에도 제약사 영업 담당자는 "도매에서 요구했기 때문에 서로 거래관계에 의해 명의를 빌려준 것"이라며 "명의대여는 분명한 잘못이지만 카드 수수료 부담을 떠 넘긴 도매에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드결제를 하더라도 명의를 도용하지 않는 도매상들도 있고 제약사 역시 이 같은 편법결제를 수용하지 않는 곳도 많다.
제약과 도매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전에 잘못을 뉘우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정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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