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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명 병원약심 못 잡으면 당선 장담 못해

  • 김정주
  • 2008-06-16 07:17:24
  • 후보 3인, 적극 구애 나서…병약 "공개검증 후 지지표명"

[보궐선거 후보 공약분석]= ③병원약사 처우개선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이후 병원약사회의 표심은 선거판을 좌우할 중요한 이슈가 돼왔다.

사단법인화 이후 병원약사회는 약사회 내에서도 2300여명이 넘는 압도적 유권세력으로 성장, 선거 때마다 줄곧 표심을 통일해 강력한 입김을 발휘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후보자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병원약사 현안의 포인트를 크게 인력수급과 수가문제로 두는 공통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정책공약을 내세워 병원약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나의 현안을 놓고 해결하는 방식 또한 제각각인 그간의 공약들과 달리, 병원약사 현안에 대한 문제는 세 후보 모두 대동소이한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우선 기호 1번 문재빈 후보는 병원 30베드 당 약사 1인 법제화와 병원약사 약제업무 수가 현실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 2번 김구 후보도 병원약사 처우개선 및 직능강화 지원 사업 전개와 인력기준 재조정 위한 의료법 개정 및 병원 내 약사 인력기준 따른 차등수가제 도입을 전제했다.

끝으로 기호 3번 박한일 후보 또한 병원약국 인력 적정기준 법제화를 내세워 병원약심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2300표가 넘는 병원약사 유권자들은 대동소이한 후보자들의 공약이 병원약사들의 숙원사업임은 인정하지만 3년에 한번씩 선거 때에만 나타나는 표심잡기식 공약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병원약사들은 1년반 가량 남은 잔여임기 내 과연 병원약사들의 인력수급 문제와 수가 부분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랜 숙원사업으로 병원약사회 사단법인화 전후부터 끊임없이 노력해왔던 추진사업을 지금 와서 해결해내겠다는 것 또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인력수급 및 수가 문제는 떼놓고 해결하기 힘든 필요충분조건으로, 단타성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는 민감한 사안이며 약사회, 병원약사들이 속해 있는 병원조직과 정부가 모두 협력해야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는 사안이다.

적정수가가 보장돼야 병원 수익이 보전되고 이에 따라 인력 충원이 가능한 불가원의 원칙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접근 방식에서부터 약사회의 세 규합과 더불어 대외적 대응논리 등이 슈퍼판매 문제 못지않게 충분히 민감할 수 있다.

병원약사들은 처우의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가 자체를 병원약사들의 임금을 인상시키는 방안으로 보면 오산이라는 얘기다.

현재 병원약사들은 1000베드면 1000건의 조제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다. 주사·경구약제 업무에 외래환자는 기본이고, 혈중약물농도 컨설팅과 같은 임상약제 업무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우받는 것이 없다.

병원 소속인 의사·간호사 심지어는 물리치료사와 영양사와도 견줄 수 없는 형편없는 처우인 셈.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A약사는 “일반 개국약사들과 수가를 비교해보면 10분의 1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게 받고 있다”며 “우리는 조제뿐만 아니더라도 특수복약지도까지 하지만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병원약사들은 개국약사와 상충될 우려가 있는 약대 6년제로 인한 약사인력 공백 문제에 대해 후보자들이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병원약사회는 지난 4일 ‘약사 배출 공백에 따른 병원약사 인력 수급 문제점 해결을 위한 협조 요청’을 통해 전 회원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단 병원약사회는 후보자들이 병원약사들과 교감이 부족하다고 판단, 냉철하고 날 선 검증으로 후보자를 선정해 전폭 지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병원약사회 측은 질의 문서상으로는 후보자 검증에 있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약사회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지지할만한 후보자를 검증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토론회이든 무엇이든 직접적, 공개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검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병원약사회는 수가와 인력수급 문제에 있어서 보험재정 절감의 취지와 병원유지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보건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 즉 병원약사뿐만 아니라 병원과 국가 보험정책 발전의 큰 틀에서 추진해가고 있다.

병원약사회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선거용 공약이 아닌 병원약사들에게 귀 기울인 진정한 공약이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전폭적 지지를 원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준비되지 않은 후보는 금방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의원회의 등 의결기구에 가서도 반대입장을 설득시키고, 관철시켜줄만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병원약사회는 균등하고 공개적인 검증을 통해 지지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병원약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을 과연 임기 내 실현시킬 수 있는가 뿐만 아니라, 확고한 의지로 사업 관철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후보자들의 각오를 얼마나 내비치느냐에 따라 2300 표심의 향배를 가름 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오는 21일 개최될 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의 선전이 각 후보자 표몰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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