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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자가면역질환, 얀센이 잘하는덴 이유가 있죠"

  • 다국적제약 BUD 머릿속 들여다보기-윤성희 얀센 전무
  • "환자 니즈 고려한 다양한 적응증 추가 전략 필요"
  • "특허만료, 장기간 쌓아 온 유효성 데이터로 극복"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제약사에는 대부분 그 회사를 상징하는 사업부가 있다. 심혈관, 항암, 항바이러스 등 특화된 제품군을 갖추고 해당 시장을 리딩하는 간판 품목이 소속된 부서는 사내에서도 각광 받는 곳이다.

현재의 한국얀센에서는 자가면역질환사업부가 그렇다. 2000년대 초반까지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 영역의 강자였던 이 회사는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를 시작으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트렘피어(구셀쿠맙)', '심퍼니(골리무맙)'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며 오랜 기간 자가면역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매출 기여도 역시 단연 1등이다.

이 같은 얀센의 자가면역질환사업부는 올 연초 새로운 수장으로 윤성희(44) 전무를 맞이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텔라라 및 염증성 장질환 포트폴리오 전략을 개발하며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일리팜이 윤 전무를 만나, 얀센 자가면역질환사업부의 비전에 대해 들어 봤다.

윤성희 전무.
-면역학 전공을 기반으로 제약업계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면역학에 대한 흥미가 컸던 터라 종양 면역학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면역세포치료제 관련 연구 주제로 논문을 쓰기도 했다. 이후 연구실을 벗어나 환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제약사의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국내 제약사 R&D 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얀센 의학부로 이동해 류마티스, 소화기, 피부 등 면역학 MSL(Medical Scientific Liaison) 매니저 직책을 맡았다. 이후 마케팅과 세일즈를 두루 거치며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류마티스/소화기 분야의 커머셜 리드로도 3년 간 근무했다. 이후 올해부터 다시 한국얀센 자가면역질환 사업부 총괄을 담당하게 됐다.

-얀센 한국법인과 본인의 주도로 레미케이드의 적응증을 추가한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

의학부에 몸담으면서 글로벌에서도 하지 않은 베체트 장염 임상을 한국에서 주도해 적응증 획득했다. 당시 레미케이드의 특허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제품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본사를 설득하고 임상을 디자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치료 옵션이 많지 않은 베체트 환자들을 생각하면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얀센의 마켓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당시 식약처 및 의료진과의 대화에도 참여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레미케이드가 2020년에 베체트 장염 적응증 획득에 이어 급여까지 받을 수 있었다.

-얀센은 국내 자가면역질환 전문의약품 상위 10개 중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경쟁도 매우 치열한데, 사업부 총괄로서 지난 1년의 성과와 전략은 무엇인지?

자가면역질환 시장에 점점 많은 약제들이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차별화된 가치를 잘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 세분화를 통해 환자의 특징과 미충족 수요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제품 특성과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의료진과의 소통 방법을 다양화 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장이 다이내믹한 만큼 커머셜로서 경험할 수 있는 스펙트럼도 넓어 매력적이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부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구성원들이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실행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독려하는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품목들이 있다. 제품별 성과와 계획이 있다면?

스텔라라는 인터루킨-12, 23 억제제로 염증성장질환 영역에 집중, 빠른 증상 개선 및 장기치료 효과에 관련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진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약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서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의료진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더 나은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트렘피어는 최초의 인터루킨-23 억제제로 인터루킨억제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계열에서 먼저 출시된 만큼 경쟁품 대비 오랜 기간 누적된 임상 데이터를 통해 베스트인 클래스 제품으로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염증성 만성 질환인 건선은 장기 개선 효과가 중요한데, 치료 개선 효과 판정 지표인 PASI 90, PASI 100 달성 후 유지 기간이 경쟁 제품 대비 길다는 점 등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치료 혜택을 전달하고 있다. 트렘피어는 국내 인터루킨 억제제 중 유일하게 판상건선, 건선성관절염, 손발바닥농포증 적응증 3가지를 보유한 제품이다.

심퍼니는 TNF-a억제제로 항체 생성률이 다른 TNF-a억제제보다 낮은 강점이 있는 제품이다. 이 덕분에 올해도 매출이 약 10% 성장할 정도로 한국얀센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특히 심퍼니는 일반적으로 TNF-a억제제가 MTX 병용 요법으로 사용되는 것과 다르게 단독요법으로도 허가됐다. 일본에서 먼저 MTX 병용 없이 단독요법(100mg)으로도 허가되었으며, 국내에서도 해당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년부터 단독요법이 허가 및 급여 등재를 마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허만료는 피할 수 없는 위기라 할 수 있다. 어떤 대응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가?

얀센에서 특허 만료는 새로운 일은 아니다. 레미케이드의 국내 특허 만료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으며, 해외에는 없는 적응증을 확대하거나 학회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질환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해 시장 내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글로벌 사례에서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 해소를 위해 동일한 성분의 제품을 다른 브랜드명으로 하는 바이오세임 출시 전략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도 한국 규제 상황에 맞는 적합한 옵션을 다방면으로 고려 중에 있다. 장기간 임상 현장에서 누적해 온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은 오리지널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자가면역질환 시장 전망과 앞으로 얀센의 포부는?

자가면역질환 시장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가 동일 제제의 다양한 적응증 획득을 꼽을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시스템 특징 상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서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출시 후 한가지 적응증으로 시작해 다른 적응증으로 확대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 스텔라라도 처음에 피부과 영역에서 시작해 소화기내과 영역까지 진출했다.

적응증 확대 전략에 있어 얀센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루푸스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본다.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라 연구개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생물학적제제 간 병용요법 등에 대한 것도 중요한 연구분야가 될 것이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적 특성 상 환자 편의성 개선 또한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투여 순응도 개선을 위해 같은 면역 기전 타깃 물질 안에서도 다양하게 제형을 변화시키는 부분 또한 연구분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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