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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경영 3원칙만 지키면 성공 OK"

  • 김정주
  • 2008-10-14 12:37:35
  • 친절·상생·직원화합 무장, 단골고객 마음 사로잡아

서울 중계동 은행사거리 골목 한 켠에 자리한 중계상록수약국은 양중익 약사(서울대·63)가 약국 터를 잡기 직전까지만 해도 의원 처방에 90% 이상 의존했던 조제중심의 약국이었다.

2006년 당시, 의원이 이전함에 따라 모두들 “죽은 자리”라고 입을 모았던 중계상록수약국은 양중익 약사의 남다른 약국경영 마인드로 ‘회생’해 그 어느 약국보다 활기찬 모습을 띄고 있다.

원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자랑하는 양 약사를 찾아 약국관리 비결을 엿들어봤다.

의원 없어 나간 약국에 조제실 터 일반약 비중 높여 개국

동아제약 연구소 상무이사를 역임하고 제약계 원로로서 화려하게 입지를 굳혔던 양중익 약사는 화려한 경력과 주변 기업들의 영입제의에도 아랑곳 않고 어려운 자리에 터를 잡고 개국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연구소에서 약을 개발하면서 약리작용 기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 복약지도는 자신 있었어요.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체험하면서 즐겁게 약국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개국을 해버렸지요.”

양 약사의 말대로 양 약사는 조제와 환자상담 하나하나를 즐겁고 활기차게 하고 있어 나이를 말하기 전까지 누구도 양 약사의 나이를 모를 정도다.

양중익 약사는 기존 조제중심의 약국을 인수하면서 조제실을 대폭 축소하고 그 자리에 일반약을 분류해 판매 비중을 높였다. 천장의 밝은 조명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곳에 터를 잡을 때엔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은행사거리 주변 약국들은 거의 의원과 함께 입점 된 형태이기 때문에 건물에 의원 하나 없는 중계상록수약국의 경영난이 보나마나 뻔히 점쳐졌던 것.

“처방전과 조제에 너무 몰입하는 것은 제가 바라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개국 당시 그 넓던 조제실도 다 줄이고 빈 공간에 일반약과 외품들을 채워나갔습니다. 처음은 어려웠지만 점차 비중이 맞춰져 가더군요.”

내방 고객들에게 일반약을 주목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양 약사는 환한 조명과 눈에 쉽게 띌 수 있는 의약품 구분 등 외형적인 변화를 꾀했다. 딱히 비용적으로 대대적 인테리어를 감행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비법이 있을 터였다.

친절·상생·직원화합 3원칙 지켜… 고객 만족도 극대화

양중익 약사는 중계상록수약국의 ‘회생’ 비법에 대해 “대단치 않은 것”이라며 간단한 자신의 철칙 세 가지를 소개했다.

그 첫 번째는 친절. 양 약사는 친절만이 이곳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회고했다.

“의원 없이는 경영이 힘든 입지특성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친절이 가장 중요했어요. 고객이 재미있고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약국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유동인구는 거의 없고 대부분 거주인구인 이 지역 특성상 친절은 곧바로 입소문으로 퍼져 다른 건물에서 처방전을 들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생겨났다.

양 약사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주변약사들과의 상생이다.

“주변 약사들과도 잘 지내야 해요. 약국은 나 혼자 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상생을 강조하는 양 약사는 주변약국뿐만 아니라 노원구약사회 내, 전 사우모임인 ‘노동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등 나이를 잊은 활기를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양 약사가 강조하는 경영 포인트는 약국 인력관리. 양 약사는 약국 직원들의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직원들은 내방고객 한명한명을 반기며 동네 이웃같이 편한 약국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족적인 근무환경이 약국을 활기차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제가 굳이 강요하지 않아도 다들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잘 해주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긍정적 마음가짐, 행복한 약국 만들어

양중익 약사.
기자가 보기에 양 약사가 강조하는 3원칙 외에도 중계상록수약국을 활기차고 즐겁게 만드는 한 가지 요인이 더 있다. 바로 긍정적 마인드가 그것.

어려운 경영 환경과 처방전 경쟁으로 지칠 대로 지친 요즘 약국이라지만 양 약사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그 밑바탕에 두고 있었다.

“약사들이 이제 편하게 약국 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겠죠. 면허가 모든 것을 커버해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만큼 처방에만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약국경영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약국이 어렵다지만 세상살이는 다 그런 것이랍니다. 하하….”

노익장을 자랑하는 원로약사가 경영하는 중계상록수약국이 항상 푸를 수 있는 결정적인 비결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 jj0831@dreamdr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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