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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걸음으로 심신을 건강하게"

  • 박동준
  • 2008-12-11 06:48:33
  • 호보법 창시자 공단 이준근 총무상임이사

인간은 직립보행으로 두 손이 자유로워진 대신 상체를 지탱하기 위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과 지속적인 자극으로 척추 디스크라는 병을 얻게 됐다고 한다. 또한 정맥혈의 무게에 의한 중력으로 항문의 정맥이 팽창하면서 생기는 치질 역시 직립보행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네 발로 걸어 다니면 되겠다는 생각을 선뜻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에는 40년 동안 네 발로 걸으며 몸과 마음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공단의 이준근 총무상임이사.

이 이사는 대학교 1학년 때인 40년 전부터 호랑이의 걸음걸이를 흉내낸 '호보법'을 평생의 운동으로 삼고 있다. 이 이사의 양 손바닥에 두껍게 쌓인 굳은 살이 40년 호보 인생을 말해주는 듯 했다.

실제로 수백미터를 가던 것에 출발한 호보법을 40년 동안 꾸준히 지속하면서 이제는 등산을 하는 것도 너끈하다는 것이 이 이사의 설명이다. 복지부 근무 시절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과천청사의 뒷산을 호보로 오르내렸다.

"중국 소림사에서 승려들이 네 발로 걷는 것을 보고 착안한 것이 호보법입니다. 네 발로 걷는 짐승 중에도 호랑이는 한 일자로 걷습니다. 호홉운동인 호보법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죠"

유도 경력이 30년에 이를 정도로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경험한 이 이사지만 호보법만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면서도 호흡을 겸할 수 있는 운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사람의 근육은 달리기 등과 같이 빠른 운동에 사용되는 속근, 일상생활을 위한 중간근, 호흡을 겸한 전신운동에 쓰이는 지근으로 나뉘는데 바로 호보법은 지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이사의 설명이다.

"땅을 밟고 하는 자연운동은 인공적인 운동보다 좋고 전신운동이 야구, 테니스 등과 같은 부분운동 보다 좋습니다. 전신운동은 단전호흡 등과 같이 호흡을 겸한 호흡운동보다 못합니다. 호보법은 이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보법으로 실제 직립보행으로 생기는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을까? 실제로 수년 전부터는 네 발로 걷는 운동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각종 기구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호보에 대한 이론적 체계가 잡혀가는 것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호보를 배운 사람들이 치질에 효과를 봤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몇 년전부터는 호보를 위한 운동기구도 만들어지고 의사들도 간간히 호보법을 연구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호보법이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도 야외에서 매일같이 일정한 시간 동안 네 발로 걷는 사람이 이웃들에게 평범하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외국 출장 때에도 호보법을 거르지 않은 이 이사를 이상하게 생각한 주민들이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하거나 호텔 비상구에서 호보를 하다 경비원이 제지를 하는 등의 해프닝이 발생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호보로 산을 오르면 처음 본 사람들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며 어딘가 몸이 불편하거나 기인이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주위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보를 배우려고 하죠. 저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이들의 시선만 극복(?)한다면 호보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몸을 일자로 하고 네 발로 걸으면 된다. 이 이사는 겨울철 손이 시려워 호보를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장갑을 끼라고 귀뜸한다.

"호보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네 발로 걸으면 된다. 운동시간이나 거리도 본인에게 맞게 천천히 늘려가면 되는 것이다. 다만 흙을 밟을 수 있는 곳에서 무릎이 땅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이사는 호보를 통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가짐과 꾸준함이 없다면 호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호보법이 몸을 다스리는 조신이라면 음식을 조절하는 조식, 잠을 조절하는 조면, 마음을 다스리는 조심 단계로 발전시켜 가야한다는 것이 이 이사의 지론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지 않으면서 몸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현대인들은 손쉽게 건강해 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관리하기 위한 꾸준함이 없다면 건강도 없습니다."

찬바람에 온 몸이 움츠려 들기 쉬운 겨울. 이 이사의 호보법으로 건강 관리의 '호랑이 걸음'을 떼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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