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은 자충수다
- 데일리팜
- 2009-01-08 06:45:52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제약사 #CEO들의 판단이 다소 우려스럽다. 시무식을 통해 위기의 해에 던진 CEO들의 화두는 단연 위기극복이면서 인적·물적 다이어트다. 미래지향적인 성장 로드맵이나 청사진이 제시되기 보다는 막연히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는 구호성 멘트들이 대부분이고 예상외로 높게 잡은 성장목표도 어림잡기 식이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들이 CEO들 사이에 강하게 나온다. 예년 같으면 이런저런 새해 업무계획들이 발표되기 바빴지만 올해는 그것보다 온통 몸집을 줄이고 몸을 낮추는 것이 목표가 되다시피 한 분위기다. 어려운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것으로 위기를 돌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새김질 했으면 한다.
데일리팜이 신년을 맞아 주요 제약사 CEO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놀랍고 우려되는 최고 경영자들의 마인드가 잘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CEO들이 고지를 달성할 목표가 확실치 않으면서 여차하면 구조조정에 나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CEO중 73.1%가 올해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의아한 설문결과가 동시에 나왔다. 조사대상 CEO중 78.9%는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대부분이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막상 시행은 하지 않겠다는 CEO들의 판단을 언뜻 종잡기 어렵지만 그 해석은 의외로 간단하다. CEO들은 공통적으로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는 견해들을 보이고 있다. 당장은 계획이 없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10개 제약사중 7개 이상의 제약사들은 인력감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는 제약사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불요불급한 예산삭감을 밑바탕에 두고 경영에 임한다. 특히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당연히 인력 구조조정이 경영적 판단의 1순위에 오르는 것을 이해한다. 그런데 의아스러운 것은 제약사들이 영업숫자 만큼은 왠지 모를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42.3%의 CEO들이 예년과 같이 두 자리 수 성장목표를 잡은 것은 생각지 못한 결과다. 나머지 42.3%도 한자리수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보면 위기극복이라는 시무식 화두들과는 대비되는 당당한 모습이어서 헷갈린다. 우리는 제약사들이 적극적인 성장계획을 잡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싶지만 그 내막을 보면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다. 최대한 구조조정이나 예산절감을 하지 않기 위해 외형성장을 절대목표로 내걸은 것 같지만 실제는 성장의 한계를 예측하는 상황에서 그 반대의 결과들이 나올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론하지만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설계도들이 완벽하게 않은 상태에서는 자충수를 만들고 그것이 위기를 키울 요인이 된다. 막연히 예년의 성장률과 올해의 경기상황을 감안한 '어림수'를 잡았으면서 그것을 경영의 절대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았으면 하는 주문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갖가지 경우의 수를 감안한 성장률들을 내놓고 있지만 예측치마다 많이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제약사들의 성장목표가 정확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문가들도 예측을 자신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포기한 상황에서 CEO들의 어림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성장목표 미달시 인력감축이라는 비상카드를 꺼내드는데는 신중해야 함을 재삼 조언하고 싶다.
제약사들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기로에 섰다. 단기생존 보다는 장기생존을 위해 멀리 보자는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오는 2013년에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5곳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짜기 위해 긴박하게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에는 매출 1조원 이상 10곳에 3조원 이상은 3곳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의제 역시 올라 있다. 그렇다면 올해와 내년은 그 토대를 확고히 다지는 더없이 중요한 해다. 그래서 2009년과 2010년은 국내 성장목표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 CEO들의 가치척도에 의미심장하게 자리매김 돼야 한다. 어림잡은 성장목표를 갖고 무리한 칼을 휘두르는 것은 큰 수확을 거둘 미래를 스스로 포기하는 자승자박 행위다. CEO들은 어렴풋한 숫자를 갖고 전가의 보도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절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그 자제력이 느슨해지는 것에 예의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올해 시무식에는 위기라는 단어와 함께 '글로벌'이라는 말도 유난이 많이 나왔다. 정부와 업계는 제네릭으로 글로벌 시장의 토대를 닦아 궁극적으로는 신약과 제약기업을 글로벌화 하겠다는 목표들을 다잡았다. 올해는 그 시작인 해다. 제약사들과 CEO들이 너나없이 그렇게 외쳐댔다. 이는 글로벌 신약의 안방시장을 공략하는 것이기에 선진국들에게는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반대로 전 세계 제약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향후 몇 년간은 안방을 수성하기도 벅차게 생겼다. 이는 국산 제네릭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호기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음을 거듭 곱씹어 올해는 유능한 인재들을 더 확보하면서 글로벌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만드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