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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암 가능성 높은 환자, 보험적용 꼭 해줘야"

  • 천승현
  • 2009-01-12 06:49:35
  • 데일리팜 주관 'B형간염 치료기준' 좌담회…보험기준 성토

만성 B형간염 치료에 대한 보험기준이 치료현장에서의 의학적 견해와 괴리감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데일리팜 주최로 최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최신 지견’ 좌담회에서 국내 간 분야 저명한 교수들은 B형간염에 대한 보험기준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형간염 보험기준, 다른 질환과 형평성 위배

정부가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이유로 들어 B형간염에 대한 보험기준을 인색하게 적용함에 따라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의 경우 대부분의 치료제에 대해 평생보험을 가능하게 하는데 전염성이 높은 B형간염에만 유독 엄격한 치료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질환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간수치는 높지 않지만 혈청 HBV DNA가 양성인 비대상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보험적용 대상에서는 제외돼 있다.

제픽스 내성 환자 치료시 치료현장에서는 제픽스와 헵세라의 병용요법이 가장 효율적인 치료방법이라는 게 공통적인 견해인데도 최근에서야 3년만 보험을 인정해주기로 한 바 있다.

또한 경구 치료제 중 내성 발현율이 가장 높은 제픽스만 유일하게 평생보험이 적용되고 있으며 바라크루드, 레보비르와 같은 다른 제제는 3년만 보험이 적용된다.

대한간학회 김홍수 보험이사(순천향의대)는 “전문가 입장에서 환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게 불법활동으로 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춘천성심병원 김동준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개인적인 질병도 평생 보험이 되면서 타인에게 전염될 수도 있는 질병인 B형간염에만 제한을 두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노바티스 세비보, 보험적용 ‘한 목소리’

이날 좌담회에서는 보험급여를 받지 못한 노바티스 세비보의 보험적용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아 눈길을 끌었다.

세비보는 지난 2007년 바라크루드와 레보비르가 연이어 시장에 진입할 당시 보험급여를 받지 못해 국내 시장 진입이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2007년 대한간학회의 가이드라인 및 지난해 열린 아시아·태평양 간학회에서는 세비보를 1차 약제로 포함시켰으며 경구치료제 가운데 세비보가 유일하게 임산부에 투여가 가능한 약제군에 선정되기도 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세비보가 바라크루드보다 높은 내성 발현율로 시장 진입이 좌절됐지만 경구치료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세비보까지 선택의 폭이 확대되면 치료하는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간암, 간경변으로 많이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치료지침 중 혈청전환이 중요하며 혈청전환의 장점을 보이는 세비보까지 보험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좌장을 맡은 서동진 전 간학회 회장은 “각각의 약제들이 조금씩 한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세비보를 선택하는 것도 B형간염 치료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준 교수는 “B형간염 약의 평가를 내성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게 올바른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세비보를 보험적용 대상에서 뺀다고 해서 재정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세브란스 병원 한광협 교수 역시 “가능하면 좋은 약들이 시장이 많이 나오게 하고 의료진의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환자 치료나 재정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최신 지견’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영동세브란스병원 이관식 교수는 B형간염 치료시 혈청전환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e항원 양성 간염의 경우 혈청소실후 최소 1년 이상 치료제 투여를 권장한 것을 골자로 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관식 교수는 최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청전환율의 경우 세비보가 가장 높았으며 제픽스, 바라크루드 순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하며 "같은 동양인 입장에서 이 연구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정부 측 “보험적용 기준 확대 적극 노력”

B형간염 치료에 대한 보험적용 확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제기되자 좌담회에 참석한 정부 측 관계자도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복지부 보험약제과 정영기 사무관은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급여제한을 하는 것은 B형 간염이 최초다”면서 “재정여건이 호전되면 급여를 확대해야 할 1순위가 B형간염 치료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 사무관은 “급여 확대를 제약사에 대한 특혜인 것처럼 보는 시각이 있어 다소 부담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 사무관은 “최소한 의학적 타당성이 있는 치료법이 불법행위로 몰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면서 “올 상반기에 의학적 타당성이 있는데도 제도적으로 금지가 되는 부분은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중앙평가위원회 윤명선 위원 역시 “학계 의견을 최대한 수렴, 불합리한 기준이 개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정 사무관의 말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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