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나의 또다른 삶이죠"
- 가인호
- 2009-03-26 06: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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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촌문학상 수상한 김애양 원장(은혜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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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연민을 몰랐을 때는 내쫓아 버린 후 소금을 뿌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찌 외양은 저리 값나가도록 치장했으면서 교양 하나 갖추지 못했을꼬.’ 눈감아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때 내눈에서 발산된 연민이 총기가 아니었는데 환자는 훗날 행복한 모습으로 고분고분히 나타나기도 한다."(김애양 수필집 '초대' 중 '연민')
다섯 자녀를 모두 의사로 만들어버린 영문학자 아버지의 귀염둥이 막내 딸에 강남 도심의 소위 '잘 나가는' 산부인과 원장이 문학소녀로 거듭났다.
최근 틈틈히 써놓은 글을 가지런히 모은 수필집 '초대'를 발간 하자마자 덜컥 남촌 문학상을 거머쥔 김애양(50, 은혜산부인과) 원장이 그 주인공.
남촌 문학상은 문학계에서는 매우 권위있는 상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문학을 업 삼아 하는 이가 아니기에 그 상은 더욱 값지다.
김 원장은 사실, 인생의 목표가 의사는 아니었다. 문학이 너무 하고 싶었던 유년시절, 아버지의 강권으로 의사의 길에 접어 들 수밖에 없었던 김 원장은 결국 자신의 문학적 '끼'를 감추지 못하고 글에 손을 댔단다.
이화여대 의대 78학번으로 개원 경력도 언 10년이 돼, 남 부러울 게 하나 없는 의사가 수필을 본격적으로 쓰게 된 동기는 문화센터에 들어가면서 부터다.
“개원하기 전인 1996년, 한 병원에 취직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는 IMF라 월급을 많이 못 받았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문화센터에 들어가 문학 취미활동을 하게됐는 데 어찌나 재밌던지요.”
한 곳에 '꽂히면' 정신없이 파고든다는 김 원장의 열정이 문학에 그대로 녹아든 것일까. 문화센터에서 배운 지 고작 석 달만에 김 원장은 문학계에 등단하게 됐다.
의사가 된 것도, 문학계에 등단한 계기도 드라마틱 하다.

“틈틈이 써온 글들을 모아 엮어봤는데 남촌 문학상을 주더군요.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죠. 지금은 남편이 '밥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문학인 대우를 해주는 걸까요? 하하.”
허나 집필이 김 원장의 문학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현재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의사수필가협회 총무에, 월간지 수필로 등단한 2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잡지 ‘에세이 플러스’ 홍보부장까지 겸하고 있으니 갖고 있는 직함만으로 보자면 의사와 대등한 수준인 셈이다.
의학과 문학에 대한 생각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의학은 아주 딱딱하고 경직된 학문인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의학은 인체에 다가서고 인간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문학과 다를 게 전혀 없죠. 말하자면 문학과 의학이 상반된 분야가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친구라고나 할까요?”
앞으로 김 원장은 수필 집필 외에도 ‘닥터 지바고’처럼 소설 속에 의사가 나오는 작품이나 '적들, 어느 사랑이야기'와 같은 질환이 들어가는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싶단다.
남촌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문학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하고 싶다는 김 원장의 문학적 '샘'을 계속 지켜보는 일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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