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의약품 탈크파동 '강건너 불구경'
- 최은택
- 2009-04-13 06: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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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청 수입약 미검토···일부 업체는 확인전화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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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 관계자 "점검대상 포함시켜야"
석면 탈크 ‘베이비파우더’가 화장품에 이어 의약품으로 불통이 튀면서 파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관된 국내 제약사만 120곳에 달한다.
해당 업체를 포함해 국내 제약업계는 벌집통을 방불케 할 정도다. 반면 다국적 제약사는 관심조차 두지 않을 정도로 ‘강건너 불구경’이다.
식약청이 완제 수입의약품에 대해서는 검토조차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사 한 임원은 12일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탈크사건이 국민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에는 해당사항이 없어 관심 밖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다국적사 관계자도 “연루 제약사와 품목수가 많아 대형사건으로 비춰지만 유명품목이 거의 없어 내부적으로 이슈화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실상 ‘강건너 불구경’인 다국적 제약사들의 이런 반응은 품질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계 다국적사 한 임원은 “미국 약전에서 석면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관련 검사방법까지 나와있다”면서 “이 규정에 입각해 동일한 글로벌 정책을 펴기 때문에 현지법인이라고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역시 미국계인 다른 다국적사 관계자는 “석면에 대한 위해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원료선택 과정에서 이미 걸러진다”고 거들었다.
이 회사의 경우 국내 본사 사무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전대상 건물의 내장재에 석면이 사용된 것을 알고 매입대상을 바꿨다면서, 직원들의 건강상의 문제까지 고려할 만큼 철저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
영국계 다국적사 한 관계자도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품질관리 뿐 아니라 원료에 있어서도 ‘퀄리티’(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 관계자들은 다국적사 해외공장에 대한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이라는 브랜드만 믿고 안전성을 추정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 제약사 허가담당자는 “국내 제조분과 마찬가지로 다국적제약사에도 중국산 완제의약품에 대해 현지원료 사용 및 석면탈크 함유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식약청 유무영 안전정책과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해외수입 원료에 대한 통관을 철저히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수입 완제의약품은 조사 대상에 없다. 관리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안전하거나 문제가 없기 때문이 아니나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는 해명에 불과한 셈이다.
한편 일부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환자들로부터 전화가 밀려와 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복용 중인 약물이 회수대상에 포함되자, 경쟁약물인 다국적 제약사 오리지널은 문제가 없느냐는 식의 확인민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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