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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데일리팜이 얼마 못간다고?

  • 데일리팜
  • 2009-05-28 06:10:13
  • -데일리팜 창간 10년에 부쳐

(上)인터넷언론과 노무현 -버전 1.0 문을 연 데일리팜 (中)데일리팜이 얼마 못간다고 -버전 2.0 시대의 데일리팜 (下)또 다른 10년은 글로벌이다

1999년 6월 1일 데일리팜 창간 당시는 유저(독자) 기반의 통신망으로는 느림보 인터넷인 전화선 환경이었고, 공급자 기반으로는 수동 웹에디터 방식의 홈페이지 수준을 갓 벗어난 초기 웹브라우저 시대였다. 또한 인터넷신문은 주요 일간지만이 페이퍼 중심의 종속형으로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을 당시였기에 의약전문 분야에서 그것도 '오니(only)-온라인'의 깃발을 내걸고 독립 인터넷신문을 영위하는 것은 현실성, 실현성, 시장성(독자), 수익성(광고), 성장성 등의 비즈니스 지표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속된말로 정신나간 행위였다. 오직 정보의 창출(기사)과 수요(독자)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이른바 '온라인-윤전기'의 작동 가능성만을 무작정 믿고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데일리팜은 이렇게 웹1.0 시대의 단순 고정화된 플랫폼 방식으로 기사송고를 시작했다.

웹1.0 시대의 인터넷언론은 데일리팜 창간 이듬해인 2000년 초고속 인터넷전용망이 보급되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종합지, 경제지, 시사·정치지 등으로 확실하게 떠오른 유명 인터넷신문들은 2000년 이후 그렇게 탄생해 데일리팜을 앞질러 갔다. 보수적인 의약계 독자를 깨우는 시간이 그만큼 많이 걸렸다고 굳이 변명은 보태야 겠지만 솔직히 웹2.0 시대의 도도한 도래를 채 읽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 데일리팜의 기사는 페이퍼와 다르지 않은 일방향 정보였음에도 주1회 내지 주2회라는 페이퍼 의약전문지의 한계를 실시간 제공으로 극복하겠다는 목표에만 올인한 것이 숲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그것을 웹2.0의 핵심인 '공유'의 한 범주로 착각한 것이 실수였다. 결국 웹2.0의 3대 키워드인 참여, 공유, 사람 중에서 데일리팜은 후발 주자로 나선 대중 인터넷신문 보다 뒷걸음질을 쳤다.

검토에 그치기는 했으나 2000년에 블로그나 UCC 동영상을 시작하고자 했다. 블로그는 당시만 해도 용어조차 생소한 인터넷상의 황무지였고 UCC 또한 생각하기 힘든 아이템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독자들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 역시 뿌리지 않고 수확만 생각한 욕심이 회한을 남겼다고 해야 옳다. 결국 블로그 서비스는 2001년 제휴를 통한 개인 홈페이지 무료제작 서비스로 전환해 6개월여를 몇몇 업체와 시도하다가 그 마저도 제휴사의 잇단 사업 중단에 따라 도중하차해야 했고, UCC 영상은 2002년 자체 영상 제작으로 돌려 1년 6개월여를 서비스 하다가 이 또한 인력과 장비 그리고 자본의 한계로 멈춰서야 했다.

그 후 블로그와 UCC 영상이 대중 인터넷 공간을 온통 달구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으니 차라리 참담한 아쉬움이다. 글로벌 유튜브와 국내 판도라tv 등은 대표적 사례다. 웹2.0의 가장 든든한 두 개의 기둥을 데일리팜은 결국 수년뒤에나 뒤쫓는 신세로 전락했다. 클럽, 블로그, 지인찾기, 위즈널-지식센터, 댓글광장, 독자마당 등의 커뮤니티 공간을 두루두루 갖추어 가기는 했지만 후발주자이다 보니 뒤쳐져 쫓은 것에 불과했다. 그 대안으로 마련한 '어루비타'라는 데일리팜 누리꾼 총 순위 정책이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기는 하다. 각종 마일리지 정책과 이벤트 등으로 데일리팜 커뮤니티가 다른 사이트에 비해 많이 활성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데일리팜은 뉴스 중심의 버전1.0이라는 일방향성에 무게중심이 더 쏠려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미 웹3.0이 도도히 다가오고 있다. 기술적 표준화의 문제만 남아있기 때문에 웹3.0은 이미 옆에 바짝 와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웹3.0 시대의 인터넷언론은 어떤 모습을 띠어야 할까. 고도로 발달한 버전3.0 하에서 과연 인터넷언론은 위치나 찾을 수 있고 기자는 필요하기나 한 것일까. 데일리팜이 웹2.0에서 안타깝게도 웹1.0 시대의 산물인 저널리즘만을 명함으로 내세울 수 있다면 웹3.0에서는 그 명함조차 지켜내지 못할 것이다. 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웹이 지능화되는 버전3.0의 고도 성숙기 환경에서는 웹이 오히려 뉴스와 정보를 창출하고 그것이 사람을 이끌어 가는 정보 역전의 시대를 만들어 내게 된다. 텍스트는 유명무실해지면서 영상과 데이터 이미지가 그 표현의 자리를 거의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소위 활자의 매력으로 대변되는 저널리즘의 종착역이다. 반면 유저가 웹과 정보를 축적 내지 교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뉴스 소스가 웹상에서는 빅뱅처럼 자동 확대·재생산 되는 구조가 전 지구적으로 실시간 반복되는 환경이다. 기자의 존재의미 자체가 반감될 뿐만 아니라 취재 기능은 무력화될 환경이 다가올 수 있음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새로운 가치정립을 위한 창조적 도전은 그래서 필요하다.

오마이뉴스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고 외치며 뉴스판 웹2.0을 만들어 낼 때 데일리팜은 과연 가능할까만을 갸웃거리며 보았다. 그것이 힛트를 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네티즌 패트롤을 신설하면서 아쉬움을 달랬으니 그때의 갸웃거림이 창피하기 그지없다. 또 초창기 포털의 경우 네이버의 지식검색 서비스나 다음의 웹메일 사업이 그저 웹1.0의 일방향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본 것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가 몇년만에 유저 중심의 자생적 지식사이트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한메일(다음) 사이트가 대한민국 여론을 호령하는 클럽 커뮤니티 광장으로 초고속 성장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부끄러운 데일리팜의 자화상이다.

이제는 과거의 전철을 거울삼아 웹3.0의 뉴스판을 대비하고자 한다. 그러나 웹3.0 시대의 인터넷 저널리즘은 거듭 강조하지만 그 환경을 쫓아야 하면서 그 자체가 위기인 그림이다. 언론의 장벽이 허물어져 뉴스와 지식 그리고 정보의 벽이 없어지고 구분 자체가 되지 않을 환경을 언론이 불가피하게 앞장서야 하니 아이러니다. 표준화가 진행 중인 시맨틱 웹(Semantic Web)의 구현은 뉴스, 지식, 정보 등의 데이터 통합과 상호작용 처리를 기반으로 한 지능화된 웹이다. 이 같은 웹-온톨로지(Ontology)의 구현은 인터넷과 사람간의 지능적 대화를 가능케 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의 웹이 멀티 플랫폼으로 고속 진화한 현실이 그것을 반증하고도 남는다. 지능화된 웹 환경은 전 세계 인터넷 유저들이 알게 모르게 상호 취재원이 되고 기자가 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인터넷 저널리즘의 지식포털로의 이행이다.

일부 독자들은 데일리팜이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에 느리면 얼마가지 못할 것이라는 충고를 계속 던진다. 데일리팜 타이틀 때문에 기사가 산다는 말이 종종 들리는데, 이미 쇠퇴기로 가고 있다는 경고 시그널이다. 값진 충고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웹2.0을 선도하지 못했으면서도 웹1.0에 만족한다면 그 앞길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웹3.0으로의 변화는 언론이라는 양날의 칼을 휘두르지 않는데서 시작함을 알고 있다. 웹3.0은 기자가 고도의 전문가인 시대이며, 의약매체는 그 전문정보를 제공하는 전달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있다. 웹3.0 시대에 연착륙하면서 저널리즘적으로는 전혀 새로운 언론 메커니즘을 창조적으로 찾고 구현해 나가는 것이 데일리팜의 미래를 있게 할 역할이자 비전임을 잊지 않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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