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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사 생활하며 딸 스탠포드대 입학"

  • 김정주
  • 2009-06-04 06:23:24
  • 국립 경상대학교병원 강혜경 약제부장

자식을 위해 세번의 이사를 선택한 맹자 어머니가 그 옛날 '알파 맘'이었다면 현대의 그것은 훌륭한 자식을 길러낸 어머니에만 머무르는 것을 인정치 않는다.

국립 경상대학교병원 강혜경(50·덕대약대) 약제부장은 그 스스로도 국내 병원 약제부장 최초로 유학휴직을 얻어 미국 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으며 딸 김유리 양(26)을 카이스트 수석 조기졸업에 최근에는 미국 스탠포드 의대에 입학시킨 '알파 맘'이다.

카이스트 수석에 조기졸업을 시킨다는 것도 하늘의 별을 따는 일에 견줄만 하지만 현지인이 아닌 국내에서 대학과정을 밟아 스탠포드 의대에 입학시키는 것 또한 예삿일이 아닐 터라 딸의 장함이 더욱 예사롭지 않다.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딸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온 강 부장은 그저 딸에게 "사회와 국가를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고 한다.

"그저 딸이 매사를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길 바랬어요. 옆에서 딸이 자신의 길을 올곧게 갈 수 있도록 비전을 주기 위해 노력한 것 정도지요."

해마다 입시철이 지날 무렵, 서울대 수석 입학생이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말하는 것이 이것인가 싶을 정도로 삶의 가치에 무게를 둔 강 부장의 사고방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렇다 해도 힘겨운 병원약제부 업무를 해가면서 수재를 키워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터다.

때문에 강 부장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곧 딸에게 꿈을 주고 배우는 자세에서 노력하는 삶을 살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그 모습을 항상 보여줬다고 강조한다.

"평소 병원약사 학술대회나 세미나 등에 딸을 데리고 가서 제 역할을 보여줬어요. 제가 엄마이자 사회인이라는 것을 딸에게 보여주면서 주어진 일에 딸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바랬지요."

강혜경 부장과 딸 김유리 양.
사실 강 부장의 학구열은 병원약사 사회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1983년 덕성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국립의료원에서 병원약사로 첫 발을 내딛고 1986년 고향 진주에 국립경상대학교병원이 설립되자마자 낙향, 현재까지 병원약사의 삶을 살고 있는 그다.

강 부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1996년에 모교에서 약학박사를 취득하고 2000년 분업직후 미국행을 택한다.

미국에서 의료전달체계를 배우며 약사의 역할을 모색하던 중 실제 현지 CPCC(Central Piedmont Community College)에서 테크니션을 가르치기도 하고 FPGEE, TOEFL, TSE 등의 시험을 거치고 California의 Vallycare Center와 Walgreens Pharmacy에서 1500시간의 인턴십을 하기도 하는 등 병원약사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끊임없이 실천해 옮긴 시절이다.

"앞으로 약대 6년제 교육에 적합한 임상약학실습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지금의 병원약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유학시절의 공부가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강 부장의 약사로서의 이러한 열정이 보태진 것일까. 딸 유리 양은 병원약사인 어머니의 직능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너무나도 잘 이해해줬다고. 강 부장의 유리 양에 대한 대견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때문에 강 부장은 딸 유리 양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해내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분명 딸은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순간순간이 곧 다른 이들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이렇게 제가 엄마이자 한 조직의 일원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주변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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