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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창업, 인생3막 첫 발 뗐죠"

  • 최은택
  • 2009-07-06 06:28:48
  • 네비팜 이창규 사장(현대약품 전 책임연구원)

‘인생 2모작’이라는 말은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다. 요즘은 더 나아가 ‘인생 3모작’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금융인 출신인 폴 고갱이나 보험사 직원이었던 소설가 카프카는 두번째 삶을 성공적으로 설계해 인류역사에 이름 남겼다. ‘인생 2모작’의 성공모델인 셈.

네비팜 #이창규(42) 사장 또한 새 인생의 서막을 열었다. 굳이 따지자만 인생3막의 첫 발을 뗐다.

“우려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죠. 주위에서도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더 나이들기 전에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제약업계 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특허통’ 중 하나였다.

1999년 서른두살 늦깎이 나이로 보령제약 특허팀에 입사해 2007년 현대약품 책임연구원을 사직하기까지 10년여 동안 특허밥을 먹었다.

MSD 심바스타틴의 불순물 물질특허 무효화, 얀센의 갈란타민 물질특허 무효화 등은 그가 앞장서서 얻어낸 대표적인 성과들이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이들 품목들의 퍼스트제네릭 발매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그가 이처럼 제약계 특허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과거 이력 때문이다.

성균관대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한 이 시장은 대학 내내 변리사 시험을 준비했다. 인생 1막은 변리사가 되고 싶은 수험생으로서의 삶이 지배했던 것.

하지만 1차 시험을 합격하고도 최종 시험에서 거듭 미끄러졌다. 변리사라는 직업은 그와 인연이 없었던 거다. 이 때 쌓은 ‘내공’은 인생 2막에서 빛을 발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침 변화된 제도적 여건이 기회를 제공해 줬다. 생산시설이 없어도 제품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허가요건을 완화시킨 품목허가 분리제도가 그것이다.

더욱이 한미 FTA 체결로 특허-허가연계 제도 도입이 확실시돼 특허에 밝은 인사들에게 기회요인을 제공했다.

이 사장의 네비팜은 이런 두 가지 제도를 근간으로 지난해 1월 창립됐다.

초기전략은 특허 도전에 성공한 제품을 허가받아 다른 제약사에 라인센싱 하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개량특허를 획득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 어느정도 성장판이 마련됐을 때는 위탁생산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특허와 허가 장벽입니다. 제도적 장벽을 넘어서 특허중심형 제약사를 만드는 것이 네비팜의 첫 수행과제이자 제 목표죠.”

네비팜은 수익사업으로 지난해 식약청의 발주를 받아 잔존특허가 10년 이내인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내용을 정리한 특허인포맥스 D/B를 구축했다. 그의 사업자산도 사실 여기에 다 숨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장없는 제약사 네비팜과 이 사장의 성공은 탄생 배경만큼이나 세인의 이목을 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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