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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약시장 급상승…일반약 중심기업 '쇠락'

  • 천승현·이현주
  • 2009-07-06 06:30:57
  • 제약산업 시장분석…전문약 중심 판도 재편 급속화

의약분업 시행 이후 환자들은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병의원에서 전문의약품을 처방받는 것을 더욱 선호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산업도 전반적으로 일반약 시장보다는 전문약 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분업 시행 9년이 지난 현재 전문약 시장은 괄목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일반약 시장은 사실상 궤멸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문약시장 ‘껑충’ 일반약시장 ‘제자리’

지난 2000년 7월 의약분업이 전격 시행되자 제약산업 시장은 곧바로 일반약 시장의 침체와 전문약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1990년 이후 일반약·전문약 생산실적 변동 추이(단위: 억원, 자료: 제약협회)
분업 직전인 1999년 일반의약품 생산실적은 3조 2279억원이었다. 3조 6361억원의 생산실적으로 정점을 기록했던 1997년에 비교시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1990년대에 지속되던 완만한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듬해 일반약 생산실적은 2조 5626억원으로 6653억원이 줄어들었으며 이후 일반약 시장 규모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2007년 일반약 생산실적은 2조 6475억원으로 1999년보다 오히려 18.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생산실적이 6조 8992억원에서 11조 4150억원으로 65.5%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일반약 시장이 지독한 침체에 빠졌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반면 전문약 시장은 의약분업 시행 시기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1999년 전체 전문약 생산실적 3조 6713억원에서 2007년에는 8조 7675억원으로 무려 138.8% 증가했다.

1999년·2007년 일반약·전문약 생산실적 점유율(단위: %, 자료: 제약협회)
결과적으로 1999년 당시 전체 생산실적의 46.8%을 차지했던 일반의약품의 비율도 2007년에는 23.2%까지 추락하기에 이르렀다.

전문약, 세대교체 활발…일반약, 신제품 출현 '감감'

품목별 생산실적 상위권에서도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은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약의 경우 굵직한 대형품목들이 속속 등장하며 전체 판도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일반의약품은 대형 신제품의 출현은 요원한채 기존의 대형 품목들의 시장마저도 오히려 위축되는 분위기다.

1999년 이후 생산실적 10위권 현황(단위: 억원, 자료: 제약협회)
1999년에는 박카스, 솔포우황청심원, 까스활명수, 원비디 등 4품목이 생산실적 10위권에 포함됐지만 지난해에는 박카스와 까스활명수 단 2품목만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아로나민골드, 케토톱 등을 포함해 그동안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제품들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출시한 일반의약품 중 생산실적 상위권에 얼굴을 내민 제품은 단 한 품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다국적제약사 중 상당수가 공장을 철수하며 국내에서 생산하던 전문약을 수입으로 전환함으로써 생산실적 상위 전문약의 공백이 컸음을 감안하면 일반약의 활약이 그만큼 미미했음을 방증하는 것.

반면 전문의약품은 최근 10년 동안 판도 변화의 부침이 여느 때보다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분업 당시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와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진주가 선두권을 주도했지만 지난해에는 퀸박셈주, 플라빅스가 선두권을 이끌 정도로 완벽하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아프로벨, 리피토, 자니딥, 뉴론틴, 글리아티린 등 대형 신제품이 속속 출현하며 일반약 시장과는 대조를 보였다.

특히 스티렌, 아모디핀 등 국내사 자체개발 제품들도 다국적제약사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며 당당히 전체 전문약 시장 급성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업체별 희비교차, 일반약 중심 기업 ‘몰락’

의약분업 이후 제약산업 시장이 전문약 시장의 활성화와 일반약 시장의 침체기를 가져오자 이는 제약사별 성적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며 전문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업체들은 승승장구했지만 다른 업체들보다 일반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1999년 이후 국내제약사 매출 상위권 현황(단위: 억원)
국내제약사 매출 상위권의 경우 의약분업 시행 전인 1999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종근당, 동화약품, 일양약품 등은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거나 아예 상위권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이 중 동화약품과 일양약품은 높은 일반의약품 의존도를 개선하지 못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동화약품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여전히 까스활명수이며 일양약품은 최근에서야 전문약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천명한 상태다.

종근당은 종근당바이오의 분할에 따른 영향으로 순위가 미끄러졌지만 의약분업 이후 성장세를 이끌 전문약 발굴에도 부진을 보인 점 또한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국내사 상위권에서는 단연 한미약품의 약진이 돋보였다.

1999년 7위에 머물렀던 한미약품은 의약분업 이후 한 발 빠른 제네릭 시장 진출 및 활발한 개량신약 제품 개발과 맞춤형 영업전략을 무기로 이제는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과거 일반약 의존도가 높았던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의약분업과 발맞춰 체질개선에도 성공,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의약분업 당시 전체 매출에서 전문약보다 일반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전문약 의존도가 80%에 육박할 정도다. 양사는 이 기간에 최초로 자체개발 신약을 배출하기도 했다.

1999년 이후 다국적제약사 매출 상위권 현황(단위: 억원)
의약분업 이후 판도변화는 비단 국내제약사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돼 순위 변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GSK, 바이엘, 화이자, 사노피아벤티스 등 지속적으로 굵직한 전문의약품을 배출해온 업체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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