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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오지마을에 약손사랑 심었다"

  • 박동준
  • 2009-07-24 06:30:29
  • 서울시약 임원·고교생 69명, 봉사활동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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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팜틴즈, 지난해 6000달러 상당 PC 10대 기증

이번 코팜틴즈의 필리핀 봉사활동에는 코팜틴즈 총재를 맡고 있는 남수자 서울시약 부회장과 김춘경 여약사위원회 총무를 비롯해 중·고교생 69명, 학부모 2명 등 총 73명이 함께 했다.

지난해 80여명 이었던 코팜틴즈 봉사단의 규모는 올해 들어 100명을 넘어서 1, 2차로 나눠 해외봉사 활동을 진행키로 한 것이다.

7월 18일 늦은 시간 필리핀 현지에 도착한 1차 코팜틴즈 학생들의 해외봉사 활동은 19일 오후 2시 카바탄시의 나욘 카바탄(Nayon Ng Kabatan) 고아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나욘 카바탄은 부모가 없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을 수용해 교육, 직업 훈련 등을 통한 사회적 활동 능력을 키우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지원 고아원 시설로 7세부터 18세까지 아동, 청소년 173명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다.

특히 코팜틴즈는 지난해 나욘 카바탄에 총금액 6000달러 상당의 PC 10대를 기증, 원생들이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필리핀 정부의 부족한 지원을 채워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코팜틴즈 학생들은 생필품을 비롯한 물품기증과 함께 고아원생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즐거운 마음으로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직접 준비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코팜틴즈 학생들은 대부분 필리핀 해외봉사 활동이 처음이었지만 금새 어색함을 털어냈으며 나욘 카바탄 원생들도 올해로 3번째를 맞는 한국학생들의 방문에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코팜틴즈의 봉사활동은 종이접기 놀이로 시작해 제기차기, 이어달리기과 함께 간식거리를 함께 하는 시간 등 오후 5시가 훌쩍 넘어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에바 라와스(Eva Lawas) 나욘 카바탄 고아원장은 "지난해의 즐거운 추억 때문에 아이들이 매일같이 여러분을 기다렸다. 우리는 코팜틴즈를 항상 친구라고 생각하고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고 믿는다"며 코팜틴즈의 방문을 환영했다.

노리미타 리에사 필리핀 약사회장
이번 봉사활동 일정을 함께 소화한 필리핀 약사회 노리미타 리에사(NORMITA D. LEYESA) 회장 역시 코팜틴즈의 해외봉사활동에 대해 극착을 아끼지 않았다.

코팜틴즈의 필리핀 봉사활동은 아시아약학연맹(FAPA) 회장을 맡고 있는 남 부회장이 FAPA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해외인사들과 쌓은 인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욘 카바탄 역시 리에사 회장의 추천으로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노리미타 리에사 회장은 "지난해 코팜틴즈의 PC 기증은 필리핀 내에서도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다"며 "고아원 아이들이 사람을 많이 그리워하다 보니 코팜틴즈 학생들을 상당히 기다렸다"고 말했다.

"직접 정을 나누는 코팜틴즈의 봉사활동은 특별하다"

전날 짧았던 봉사활동의 아쉬움을 달래듯 나욘 카바탄에서의 두 번째 봉사활동은 이른 시간이 19일 오전 9시부터 다시 시작됐다.

코팜틴즈 학생들은 한국에서부터 연습한 소녀시대의 'Gee' 댄스로 흥을 돋운데 이어 꼬리잡기, 이어달리기 등으로 나욘 카바탄 원생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코팜틴즈 학생들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욘 카바탄 원생들은 수줍은 듯 'Nice'라고 짧게 답했지만 그들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즐거움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코팜틴즈 학생들은 나욘 카바탄 원생들과 함께 각종 스포츠를 함께 하며 정을 나눴다.
남수자 부회장은 "생활 여건의 차이로 한국 학생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도 했지만 너무나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봉사활동의 모든 프로그램도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것"이라고 대견함을 표시했다.

이어진 점심시간. 봉사활동 시간을 아끼기 위해 코팜틴즈 학생들과 남 부회장 등은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다.

햇반, 김치, 김 뿐인 점심이었지만 학생들은 뙤악볕 아래에서도 싫은 기색 없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함께하며 오전의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수자 부회장이 직접 코팜틴즈 학생들의 점심을 챙기고 있다.
오후 1시부터는 코팜틴즈 학생들과 원생들이 팀을 나눠 축구, 농구, 피구 등으로 함께 땀을 흘린 후 준비한 간식 등을 나눠먹으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오후 내내 간간히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코팜틴즈 학생들과 원생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이번 봉사활동이 처음이라는 박수영 학생(고2, 여)은 "고아원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사람을 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한국학생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같아 좋았다"며 "지난해 온 학생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찾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이틀 간 진행된 봉사활동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나욘 카바탄측에서는 코팜틴즈의 봉사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참가 학생 전원에게 인증서를 수여했지만 원생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코팜틴즈 학생들의 마음까지 달래지는 못했다.

오후 5시. 마침내 코팜틴즈 학생들 나욘 카바탄을 떠날 시간이 됐지만 이틀 간 정을 쌓은 한국 학생들과 원생들은 서로를 부둥껴 안고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나욘 카바탄 원생들 가운데는 간간히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노리미타 리에사 필리핀 약사회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물품이나 돈을 기증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코팜틴즈처럼 직접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즐거움을 나누는 경우는 드물다"며 "코팜틴즈 학생들의 봉사는 그래서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코팜틴즈, 필리핀 소아암 환자 위해 7000달러 기증

코팜틴즈 학생들과 나욘 카바탄 원생들이 부둥켜 안고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21일 봉사활동 3일째를 맞아 코팜틴즈가 방문한 곳은 리파시(Lipa City)에 위치한 클럽 빅토리나(Club Victorina).

클럽 빅토리나는 필리핀 내에서 경제적 여건이 부족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던 백혈병 등 소아암 환자들과 가족들이 공동으로 모여 생활하는 시설로 'Cancer warriors Foundation'의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Cancer warriors Foundation에서는 여전히 외부의 적극적인 기부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암환자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는 일종의 기부단체인 Cancer warriors Foundation은 현재 제임스 오스테씨(JAmes Auste)가 총괄 관리자를 맡고 있으며 그 역시 뇌종양을 앓다 완쾌된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의 암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동안 코팜틴즈의 필리핀 해외봉사 활동은 나욘 카바탄에 국한됐지만 올해부터는 활동 영역을 더욱 넓혀 클럽 빅토리나를 처음으로 방문해 7000달러를 기부하는 등 소아암 환자들을 위로키로 한 것이다.

오전 8시 숙소를 떠나 2시간 가량을 차로 달려 10시경 클럽 빅토리나에 도착한 코팜틴즈 학생들은 소아암 환자들과 가족들의 예상치 못한 환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팜틴즈 학생들이 클럽 빅토리나의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준비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증상이 양호한 소아암 환아들이 직접 노래와 춤을 준비해 코팜틴즈 학생들에게 선보였던 것. 코팜틴즈 학생들도 클럽 빅토리나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소아암 환아들과 풍선공예, 그림 그리기 등을 함께 했다.

오히려 코팜틴즈 학생들은 소아암 환자들의 건강상태로 인해 나욘 카바탄에서와 같은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할 정도로 봉사에 열성을 보였다.

점심 시간 이후 오후 1시부터 이어진 7000달러 기증식에서 제임스 오스테씨는 코팜틴즈의 활동에 감사를 표하며 "필리핀에서는 정부 지원 부족과 열악한 경제상황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암환자들의 완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리핀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파시장을 대신한 도시 담당관이 코팜틴즈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의 성과를 인정하는 봉사상을 수여했다.
특히 코팜틴즈 학생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한 리파시에는 시장이 직접 학생들 전원에게 상장을 수여키로 결정, 봉사활동 중 리파시장을 대신한 애티 글렌 맨도사(Atty Glenn P Mendoza) 도시 담당관이 클럽 빅토리나를 찾아 상장을 전달키도 했다.

오후 5시 숙소로 돌아오는 것으로 사흘 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한 코팜틴즈 학생들은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봉사활동 기억들을 되새기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남 부회장 역시 "사흘 간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일에 매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보람있는 일을 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남수자 서울시약 부회장(코팜틴즈 총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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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팜틴즈의 다양한 활동은 서울시약사회와 남수자 부회장에게 어떤 의미인가?

코팜틴즈는 당초 약사 자녀들의 봉사활동을 위해 조직하고자 했던 단체이다. 그러나 각급 고등학교에서도 코팜틴즈 동아리가 만들어지는 등 외연이 넓어지면서 봉사활동 역시 국내에서 국한되던 것을 국외로 확장시킬 필요성을 느꼈다.

서울시약 조찬휘 회장 역시 코팜틴즈 활동을 제안했을 때 흔쾌히 호응을 해줬다. 약사사회에서도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봉사하는 약사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출발이자 시도라고 생각한다.

-코팜틴즈 창단을 주도하면서 날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바쁜 와중에도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필리핀 현지에서 도움을 받는 아이들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해외에서 코팜틴즈처럼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코팜틴즈 활동이 확대되면서 몸은 바빠지고 있지만 마음은 더욱 즐거움이 충만하다.

-그 동안의 코팜틴즈 활동으로 통한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학생들이 마음 놓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준 것이라고 본다.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물론 봉사점수를 위해, 부모의 강요에 못이겨 오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봉사활동을 경험하면서 그런 학생들이 스스로 심적 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코팜틴즈 해외 봉사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를 높이 평가한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고등학생 중심의 해외 봉사활동 진행하기 위한 자문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아시아약학연맹(FAPA)에서 코팜틴즈 봉사활동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있다. 이후 호주, 일본 등에서 코팜틴즈의 해외 봉사활동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고등학생이 직접 해외에 나가 봉사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은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약제사회 회장이 직접 자문을 요청해 관련 자료과 그 동안의 경과를 전달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올해 내에 코팜틴즈와 유사한 봉사단체가 조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약사회 역시 학생 봉사활동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팜틴즈 활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다소 보강돼야 할 점이 있다면?

우선 코팜틴즈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현재 코팜틴즈는 서울시약의 지원과 더불어 남 부회장의 개인적 역량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이를 조직화해 해외봉사 활동 등을 이끌 수 있는 국제적 인맥과 신뢰를 갖춘 인물들이 함께 활동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해외 봉사는 현지 약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인맥을 갖추지 못하면 쉽게 성사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다. 필리핀 봉사활동 역시 FAPA에서 필리핀 약사회장과 쌓은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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