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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건기식 활성화, 약사가 편승할 일일까

  • 김지은
  • 2024-01-17 21:23:18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가 최초로 시행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전문가 과정에 5000여명의 약사가 몰렸다. 약사회에서도 약사들의 이 같은 관심은 예상 밖이었다는 반응이며, 일각에서는 약사들의 절박함과 목마름이 이번 반응에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일반의약품 시장은 침체해가는 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확장하면서 약사사회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건기식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는 최광훈 집행부 위원회 구성에서도 증명된 부분이다. 약사회 내 21개 위원회 중 일반약 전담 위원회는 없어도 건기식 위원회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기식위원회는 최광훈 집행부에서 신설됐다.

약사회, 개국 약사들의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과연 건기식 시장이 지역 약국에 호의적일지는 미지수다. 건기식 시장에서는 비교적 홍보, 마케팅이 유연한 약국 밖 채널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제약사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정부 주도 규제특례 실증사업으로 진행 중인 맞춤형 건기식 소분사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약국 주도 건기식 소분이 별도의 실증특례로 진행 중이지만 사업 시행 2개월이 되도록 참여 약국에서 실제 진행된 상담 건수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위원회를 신설하며 약국 안 건기식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던 약사회도 방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건기식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위원장, 부위원장이 잇따라 사퇴하며 조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핵심 사업인 약국 맞춤형 건기식 소분 실증사업도 애초 추구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지난 전기 건기식 전문가 과정에 기대 이상으로 회원 약사들의 참여가 몰리면서 약사회는 곧이어 후기 과정 모집에 들어갔는데, 관련 사업의 활성화가 묘연한 상황에서 유료 교육 과정에 집중하는 약사회 행보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건기식에 관심을 갖는 지역 약국 약사들은 어떨까. 약국 밖 채널에서 이미 시장성을 확보한 건기식에 대해 과연 약사는, 약국은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자부할 수 있을까. 전문성이 무기라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정보력, 가격 경쟁력을 갖춘 외부 채널이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니 어느 약학 전문가가 한 말이 떠오른다. “전문가로서 약사의 역할은 약물의 안전 감시에 있다. 환자, 소비자가 약이나 건기식을 많이 복용하게 하는 게 약사 역할이 아닌 안전하게 복용하도록 감시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는. 지역 약국 약사들도, 이들을 대표하는 약사회도 건기식의 감시와 안전을 위한 관리 이전에 활성화에만 몰두한 현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정부도, 시장도 건기식 활성화에 몰두한 상황에서 이런 시류에 편성할 것이 아니라 약사사회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영역을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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