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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료 봉사서도 약사 역할 찾아야"

  • 박동준
  • 2009-08-17 06:15:50
  • 한봉길 약사(안산시약사회 회장)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는 인파가 북적이고 있지만 의약계에는 휴가철을 이용해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떠나는 의·약사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모두가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사이 휴가를 반납한 채 열악한 의료환경에 놓인 해외 환자들을 위해 햇살보다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 의·약사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달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의 일정으로 라오스 접경지인 태국 쑤린에서 진행된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한 경기도 안산시약사회 한봉길 회장(51, 중앙대약대)도 그 가운데 한명이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의료원에서 참여한 의료진과 위성숙 약사(경기도약사회 대외협력홍보단장), 김경 약사 등 30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과 함께한 이번 활동은 사실 한 회장에게는 첫 번째 해외의료 봉사활동이었다.

때문에 한 회장은 이번 해외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약사로 국내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회와 다양한 고민까지 한꺼번에 안고 돌아왔다고 말한다.

특히 한 회장은 이번 해외의료 봉사활동이 약사의 위상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기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약의 전문가인 약사의 역할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것이다.

"사실 과거에는 약사 없이 의료진과 행정요원들로 봉사단을 구성해 해외의료봉사를 떠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결국 간호사나 행정요원들이 조제를 담당하게 되는 것이죠. 약사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진료과가 참여하기 힘든 해외의료 봉사활동에서 의약품에 대한 전문성은 더욱 빛을 발했다는 것이 한 회장의 설명이다.

"산간 오지의 경우 수질이 좋지 않아 피부과 질환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가 없어 우선 내과 전문의가 진료를 하고 약사에게 적절한 의약품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처방약이 없어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을 찾아야 했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외의료 봉사에 한 회장과 함께 참여한 김경 약사(좌), 위성숙 단장(가운데)
약사들의 해외의료 봉사 참여로 환자들에 대한 진료와 처지가 더욱 전문적으로 이뤄지면서 의료진도 약사들의 조언을 존중하며 스스로도 약사의 위상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의료진과의 공조가 약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면 약을 건내줄 때마다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환자들의 눈빛은 약사의 존재가치를 깨닫게 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한 회장은 말한다.

5일에 걸친 봉사활동 기간 동안 3차례 지역을 이동하면서도 진료소를 차릴 장소가 마땅치 않아 천막을 진료소로 대신한 채 매일 밤 저녁식사를 잊어가며 밤 8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약을 받고 돌아가는 환자들의 뒷모습에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해외의료 봉사활동을 경험한 그가 이제는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다시 참여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질 정도로 이는 한 회장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번 해외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환자들의 진심어린 눈빛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국내에서 조제하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을 느꼈습니다. 정말 그 기분은 참여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험일 것입니다."

이제 한 회장은 이처럼 기분 좋은 경험을 이제는 보다 많은 약사들이 함께 나누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의료진과 환자들과 교감하며 약의 전문가로서의 가치를 스스로가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약사들이 해외의료 봉사활동에 대한 호기심은 많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제안이 와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정만 하면 약사로서 해외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을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가보지 않았다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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