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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비뇨기과 영업, 여성 3인방이 책임진다"

  • 가인호
  • 2009-09-14 06:24:08
  • 남재민·윤선화·최혜진사원(중외제약 의약팀)

많은 사람들은 21세기를 일컬어 남녀평등 시대를 넘어 여성 상위 시대라고 한다. 최근 사법고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파워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표적인 여성의 불모지였던 제약 영업분야에서도 서서히 여성인력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중외제약 마케팅총괄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여성 MR 3인방을 의약팀에 새롭게 배치하고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돌입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서울병원사업본부 의약팀 신입사원인 남재민, 윤선화, 최혜진 여성 MR 3인방.

특히 이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남성질환인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트루패스’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

이들은 의사는 물론 환자들까지 대부분 남성인 비뇨기과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케팅부서가 아닌 영업 직접부문에 여성 MR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 과거에도 여성 MR들이 일부 근무했었지만 현재 중외제약 여성 MR은 이들 3인방이 유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 하나하나가 사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직책은 ‘트루패스 스페셜리스트’. 입사하자마자 최근 출시된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트루패스’를 전담하면서 다른 MR들과 함께 이 제품을 비뇨기과 분야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대표적인 남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스페셜리스트로 이들 3인방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학술정보 제공 위주의 영업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논리적인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활용해 오리지널 제품인 ‘트루패스’의 학술적 디테일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이들의 출근시간은 오전 8시. 이메일 체크, 담당 PM 미팅 등을 마친 후 오늘 하루동안 방문할 병원 리스트, 공략해야할 의사 명단을 작성한다.

그리고 ‘트루패스’ 출시에 앞서 전국 종합병원의 주요 키닥터나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학술적 디테일을 시행하는 동시에 전국 지점을 돌면서 회사의 MR들에게 제품의 특장점 등을 교육하고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20대 미혼여성인 이들에게 비뇨기과 공략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트루패스 스페셜리스트’로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이들은 지난해 12월 의약1팀 배치 후 4개월동안 비뇨기과 질환 및 경쟁제품 특성과 트루패스의 특장점 등에 대해 철저한 학습 과정을 거쳤다.

“학교를 졸업한 후 회사에 입사하면 공부는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죠. 특히 회사에 처음 들어와서 배우는 내용이 비뇨기과와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더욱 민망하고 어색했어요.” 윤선화사원은 입사 초기에 받아야했던 교육 내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혹독한 학습과정을 거친 덕분에 비뇨기과 분야, 특히 남성의 신체와 관련된 많은 부분을 상세히 알게 되어 이제는 부모님이나 남자친구들의 말하기 힘든 고민상담까지 해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수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거쳐 비뇨기과를 직접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부터. 하지만 막상 필드에 나가보니 현실은 이론과 사뭇 달랐다.

지금은 적응이 다 됐지만 처음에는 민망한 순간들도 많았다. 외래 진료시간에 병원을 방문하면 대기실에 있는 많은 환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거나, 검사를 마치고 바지를 다 못올리고 나오는 환자들과 마주치는 민망한 일들도 종종 발생하곤 했다.

“모병원에 처음 방문했던 날인데 교수님께서 책을 한 권 주시면서 이동할 때 보라고 하셨어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서 그 책을 펼쳤는데 너무 적나라한 그림들이 한 가득 있더라구요. 놀라서 다급하게 다음 페이지로 넘겼는데, 다음 페이지도 계속해서 얼굴을 붉힐만한 내용이었죠. 너무 창피해서 책을 덮고 바로 자는 척 했어요. 나중에 교수님께 그 에피소드를 말씀드렸더니 재미있어 하시더라구요. 덕분에 그 교수님과는 더욱 친해질 수 있었어요. 비뇨기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남재민 사원은 비뇨기과 영업을 담당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아직 학술적인 부분이나 영업적인 부분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편식하지 않고 모든 상황을 즐기며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트루패스 100억 돌파의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다짐이나 바람이 있냐는 질문에 이들 3인방은 약속이나 한 듯 트루패스 100억 돌파를 외쳤다.

“트루패스는 알파블러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쟁회사 담당자들이 우리를 경계하겠죠.”

“회사에서 우리 3인방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임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똘똘 뭉쳐서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중책을 맡은게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섞인 시선을 의식하기라도 한듯 당찬 포부를 밝히는 남재민, 윤선화, 최혜진 사원.

중외제약은 향후 300억원 이상의 거대품목 육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뇨기과 시장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는 이들의 도전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 제품이 탄생할 그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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