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겨붙은 약 봉지를 턱"…약국가, 폐의약품 갈등 심화
- 김지은
- 2024-01-28 19: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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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의약품 수거 안돼 약국에 쌓여..."수거기준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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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서울 서초구약사회 정기총회에서 한 약사는 상급회 건의사항 시간에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와 관련한 실태를 지적하며 약사회, 나아가 정부 차원의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올해 폐의약품 수거와 관련 일정 부분 제도 변화가 예고됐지만, 지역 약국가에서 무분별한 폐의약품 처리로 인한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이다.
지역 약국 약사들에 따르면 제대로 분류하지 않은 폐의약품을 약국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약국에서 추가로 분리, 분류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중에는 보관한지 오래돼 분리조차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더욱이 코로나로 전염병에 대한 위기 의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폐의약품을 별다른 제한 없이 받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불안하다고도 토로했다.
건의에 나선 약사는 “코로나가 이제 막 지났는데 어떤 환자가 만진 줄 모를 약을 받아 일일이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 불안하다”며 “대부분의 환자가 약을 분리하지 않고 잔뜩 쌓아 쓰레기 버리듯 약국에 두고 간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최근에는 한 환자가 조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 상자에 약을 잔뜩 쌓아와 투약대에 올려놓길래 약국을 폐문할 각오로 직원에게 받지 말라고 하고, 대기해달라고 했더니 화를 내더라”며 “어디에서 받은 약이냐고 하니 온라인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하더라. 어떤 환자는 주사제를 한 보따리 가져와 처리해 달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받지 않도록 하던지 아니면 수거할 만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달라”면서 “더불어 시민들에게도 폐의약품 수거와 관련한 제도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사회는 폐의약품 수거와 관련해 일정 부분 제도 변화가 있을 예정인 만큼 약국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한편, 약 수거와 관련해서는 약국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강미선 서초구약사회장은 “약국과 주민자체센터에서 폐의약품 수거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약국 이외 우체국 등으로 수거처가 확대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체국으로까지 수거처가 확대되기 전까지 최대한 약국에서 주민들과 시비가 붙는 등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은경 서초구약사회 총회의장도 “코로나 등 전염병이 확산되는 시대에 누가 만진 줄 모르는 약이 약국으로 들어오고 심지어 시럽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아 약국의 고충이 적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폐의약품 수거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시민 대상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관련 내용을 대한약사회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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