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의 힘, 창조와 도전정신이 모태"
- 최은택
- 2010-01-25 06:27:21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24년 연구개발로 4조원 매출 '아빌리파이' 탄생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오츠카제약과 다이요약품, 오츠카물류, 오츠카화학 등 전세계 153개 계열사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오츠카그룹(오츠카홀딩스)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이번 연수의 절반가량이 이 곳 나루토시에 밀집해 있는 연구소 중 능력개발연구소와 하이제트타워에서 이뤄졌다.
오츠카는 신약개발의 산실인 연구소를 일본에 32개, 미국 등 해외에 13개 총 45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능력개발연구소는 오츠카 연구개발의 ‘DNA’로 평가받는 데,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인재육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또 하이제트타워는 오츠카 신약개발 기초연구 1번지다. 안과치료제인 ‘하이제트’를 판매한 금액으로 설립돼 연구소 이름도 제품명을 따서 지었다.
"8000개 이상 열매 맺는 10m 토마토나무"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창조와 혁신’, ‘도전’, ‘사고의 전환’, ‘균형’을 응축한 조형물들이 약대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츠카토마토’가 그 첫 번째였다. 연구소 로비에 맞닿아있는 토마토홀에는 전세계 유일무이한 ‘토마토’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충북약대 유병준 학생의 표현을 빌면, 조그만한 대학강의실을 가득 덮을 정도의 토마토 덩쿨이 홀천정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연구소 안내를 맡은 캐씨 킨조(Cathy Kinjo)씨는 단 한 그루의 토마토나무가 이 거대한 넝쿨을 만들었다고 소개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대개 토마토나무는 1년에 30~50개의 열매를 생산하지만 ‘오츠카 토마토’는 무려 8000개 이상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 생식력이 뛰어난 토마토의 비밀은 수기경재배법(하이포니카농법), 바로 물에 있었다.
킨조씨는 “보통 토마토를 흙에 심으면 적당한 크기에서 성장이 멈추지만 물은 성장의 최고정점(10m 이상)에 이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오츠카 토마토’는 이런 점에서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성장을 억제하는 어떤 것, 이를 테면 관성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면 상상과 창조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공한다.
킨조씨는 이어 토마토홀과 연결된 복도를 따라 걷다가 벽면에 게시된 세계지도 앞에서 약대생 일행을 멈춰세웠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정중앙에 오도록 평범한 세계지도를 거꾸로 재구성한 도면이었다.
호주오츠카에서 만든 이 지도는 국적과 사람에 따라 사고와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보여준다. 킨조씨는 “이 지도는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오츠카의 고객지향적인 정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복도를 따라 들어선 홀에는 3m 높이에 삼나무 몸통 두개를 엇갈려 세워 놓은 조형물이 나타났다.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균형의 힘을 일깨우는 상징물이다.
"굽은 삼나무 조형물, 지진에도 균형 유지"

곧게 자란다는 삼나무에 대한 고정관념은 이것으로 깨졌다. 이 삼나무 상층부에는 홈을 파서 수령 200년된 다른 삼나무 줄기를 엇갈리게 올려놨다.
두 나무를 고정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손으로 밀면 흔들리는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데, 놀랍게도 고베 대지진에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균형’에서 나온 힘이다.
작가는 이 조형물에 별도 이름도 부여하지 않았다. 관찰자의 감흥과 상상력을 제한하고 쉽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시선을 뒤로 돌리니 삼나무 조형과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5대양 6대륙을 형상화한 풀장이 눈에 들어찼다. 일명 ‘물에 떠있는 돌’이다.
킨조씨는 이 돌이 어떻게 물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이 돌들 또한 돌은 물에 가라앉는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한 도전정신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곧이어 약대생 일행을 맞은 것은 ‘베가홀’이었다. 이 홀은 회의와 강연회, 공연장으로 외부에도 오픈되는 공간이다. 홀의 형태가 원형으로 구성됐고 좌석을 안배해 앞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무대를 볼 수 있게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홀이 무대 위 연사 또는 공연자의 시선을 고려했다는 데 있었다.
좌석이 원형틀로 배치됐기 때문에 무대에 오른 사람은 객석에 앉은 모든 사람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설계인 것이다.
염전 일궜던 오츠카家, 신약개발 기업으로 우뚝
◇창조와 도전, 그리고 ‘아빌리파이’=능력개발연구소 조형물들에 응축된 이런 기업이념은 오츠카의 신약개발의 모태가 되고 있다.
약대생들은 능력개발연구소에 이어 기초연구소인 하이제트타워를 견학했다. 그리고 두 연구소를 오가며 오츠카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아빌리파이’의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까지 연구개발 전사(全史)를 들을 수 있었다.
오츠카그룹은 도쿠시마의 한 소도시에서 염전을 하던 오츠카씨가 1921년 세운 공장에서부터 시작됐고, 의약품 생산은 지금도 일본시장의 40% 가량을 점하는 수액제가 맹아다. 신약개발 연구는 1971년 도쿠시마에 첫 번째 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착수됐다.

‘아빌리파이’ 연구에 참여해온 테츠로 키쿠치(Tetsuro Kikuchi )씨는 “아빌리파이의 임상적 가치는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작용하는 ‘파셜 아고니스트’(Partial Agonist)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정신분열증 치료제는 도파민을 조절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는 데 기존 치료제들은 도파민 활성을 지나치게 억제해 사회생활을 방해할 만큼 심한 졸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아발리파이는 도파민 'D2'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작용하도록 해 이 점을 극복했다는 거다.
특히 이 신약의 혁신성은 수용체와 결합해 약물작용을 발휘하는 'Agonist'와 거꾸로 작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감쇠시키는 'Antagonist'로 이분화된 구조를 넘어 부분영역(Partial)로 인식을 확장했다는 데 있다.
글로벌 임상담당자인 하루히코 스기노(Haruhiko Sugino )씨는 다국가 임상을 통해 ‘아빌리파이’는 정신분열증을 시작으로, 양극성장애, 조울증, 자폐증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경구제뿐 아니라 주사제로 제형을 확대하는 등 제재 파이프라인도 확충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속된 신약개발의 역사"…동일분자구조서 출발

킨조씨에 따르면 이 분자골격은 오츠카의 베타블록커 혈압약인 ‘미케란’을 개발하면서 처음 도출됐으며, 이후에 나온 기관지확장제 ‘메프친’, 국내서도 많이 팔리는 항혈전제 ‘#프레탈’, 항궤양제 ‘#무코스타’ 등의 개발로 이어졌다.
이 골격은 오사카대학과 공동연구 과정에서 개발됐는데, ‘미케란’ 동물실험을 하다가 여러 작용(부작용)이 발견돼 다각적인 개발방향을 잡았다는 거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4조원 규모로 오츠카제약 매출의 40% 이상을 점하는 ‘아빌리파이’ 또한 같은 원형을 공유한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온 이런 노하우들을 다른 신약개발로 연장시키는 오츠카의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테츠로 키쿠치씨는 “아빌리파이의 개발과정에서 나온 정보들을 활용해 새로운 정신병치료제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마트형약국도 위협적"...도넘은 판촉에 약사들 부글부글
- 24천품목 약가인하에도 수급불안 3개 품목은 약가가산
- 3대웅, 업계 최초 블록형 거점도매 도입…의약품 품절 잡는다
- 4"약가제도 개편, 제약산업 미래 포기선언...재검토 촉구"
- 5제약사 불공정 행위 유형 1위는 약국 경영정보 요구
- 66년간 169건 인허가…범부처 의료기기 R&D 성과판 열렸다
- 7K-바이오 투톱, 미 공장 인수...'관세 동맹'의 통큰 투자
- 8톡신은 왜 아직도 '국가핵심기술'인가…해제 요구 확산
- 9경찰, 비만치료제 실손보험 부당청구 무기한 특별단속
- 10“제네릭이 나쁜가”…제약업계가 정부에 던진 반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