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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에서 커피 박사로 불려요"

  • 이탁순
  • 2010-02-22 06:33:57
  • 김종환 식약청 한약정책과 보건연구사

톱니바퀴같은 생활에 몸과 마음도 지친 현대인에게 커피 한잔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방금 뽑아낸 커피의 진한 향은 짜증나는 일상을 잊게 하고, 달콤쌉사름한 맛은 다시 시작하는 에너지가 된다.

김종환 보건연구사(식약청 바이오생약국 한약정책과·38)는 이러한 커피의 마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커피 전문가이다.

천연물을 전공하면서 커피와 인연을 맺게 된 김 연구사는 식약청 소식지에 커피의 역사와 문화, 맛과 향을 다룬 글을 통해 무한한 커피 사랑을 뽑내고 있다.

"커피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건 아프리카 수피교도들이 종교의식의 일부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됩니다. 이후 베니스 상인들에 의해 유럽에 본격적으로 소개됩니다"

김 연구사와 커피가 함께 한 생활도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경희약대 재학 시절, 천연물을 공부하던 그에게 커피는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교재였다.

하지만, 각기 다른 커피의 매력은 전공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커피 공부로 이어졌다. 커피에 대한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커피를 잘한다는 집이 있으면 어디든 발품을 팔았다.

"3년전인가 경기도 양수리에 있는 커피 박물관에서 맛본 커피는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그 곳에서 여러가지 커피를 만나고, 직접 조제 체험도 했는데, 아주 특별하고 색다른 커피를 만난거죠. 분위기도 좋았지만, 뭐랄까 커피를 마신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고 흥분이 되는, 그때 경험이 저에겐 특별했습니다"

작년 봄 식약청 식약생활 정보지에 실린 김종환 연구사의 커피에 관한 기고문.
평소 별다방(?) 커피도 즐긴다는 김 연구사는 '싸이폰'이라는 고전적 커피기구를 통해 나온 커피에 무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싸이폰은 인위적 장치 없이 마치 과학시간 실험도구 마냥 둥근 플라스크 안에서 스스로 커피액을 추출해내는 기구이다.

"직접 볶은 커피를 싸이폰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리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국내에 이런 예전 방식으로 커피는 파는 데는 몇 군데 안 되죠"

15년을 같이 한 커피는 그에게 가정이라는 달콤한 맛도 선사했다. 특별한 커피를 찾기 위해 함께 여행다니던 동료는 이제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요즘도 같이 커피 마시러 많이 다녀요. 와이프도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최근 바쁜 업무로 인스턴트 커피에 만족한다는 김 연구사. 하지만 오래 시간 동안 커피와 같이 해와서일까 커피없이도 커피의 부드러움이 그에게도 녹아 있는 듯 했다.

"담배는 강압적인 느낌이 있지만, 커피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진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때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져다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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