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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한우물 파 부동산 전문가 됐죠"

  • 김정주
  • 2010-03-04 06:35:22
  • 이진승 부장(제약협회 홍보기획팀)

부동산 대국인 대한민국에 부동산 전문가는 많지만, 정작 박사학위 소지자는 고작 60~70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매우 생소하지만 사실이다.

이 가운데 약업인 중 한 명이 최근 '주택의 단기수요 결정요인과 특성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부동산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진승 제약협회 홍보기획팀 부장. 홍보기획팀 수장으로서 바쁜 와중에도 주말을 이용해 틈틈히 학업에 오롯이 매진한 성과다.

애초에 학부에서 부동산과 무관한 축산학을 전공했던 이 부장은 GSK 영업사원 시절, 부동산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학문에 매료돼 13년을 끈질기게 정진한 학구파다.

"영업사원 시절, 채권담보에 부동산이 포함돼 이 부분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이후 제약협회에 몸 담으면서 97년에 석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서 2000년 석사를 마친 이 부장은 박사과정을 하게 될 학교도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을 곳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전주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은 대부분 일반대학원 전형이었지만 전주대는 주말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 부장에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먼 거리는 개의치 않았어요. 강의는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수강과 세미나, 토론회가 이어졌지요. 결국 4년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네요."

모든 과목이 그렇겠지만 이 부장 또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논문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논문 주제 방향을 잡을 때도 마찬가지로 골치였다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른 주택수요를 주제로 삼고 연구를 진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결국 진행 중에 현재 논문 주제로 틀을 수밖에 없었다.

"지도교수와 논의하면서 논문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힘들었어요. 그 때문에 4년이 걸린 셈이죠. 너무 힘들어서 수료로 끝내버릴까도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부동산 분야만큼은 매우 실용성 있는 학문이라고 이 부장은 강조했다.

"부동산은 때로는 법학, 때로는 현실학문이지요. 모든 업무와 연관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례로, 채권 담당자들과의 미팅 때에도 매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이 부장은 오랜 기간동안 학문에 매진하는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응원을 해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잊지 않았다.

"큰 아이가 올해 대학을 가게 됐습니다. 아이들 공부도 빠듯한데 마음 속 깊이 격려를 보내준 가족에게 고맙지요."

끝으로 이 부장은 업무와는 관계 없이 대학 주말 강의를 해보고도 싶다는 작은 희망을 내비쳤다.

"부동산은 '아니 부'자를 쓰지만 실상, 살아 움직이는 것이 부동산이에요. 항상 공부와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되는 학문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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