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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끼 중창단서 발산해요"

  • 김정주
  • 2010-04-05 06:32:27
  • 김형기 약사(암사현대약국)

유년 또는 학창시절 누리던 많은 활동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유와 행복이었지만, 그럼에도 당시에는 그것을 알 도리가 없어 이제야 깨닫는 것이 보통이다.

평범하고 틀에 박힌 일상 가운데 학창시절 취미를 끄집어 내어 다시 시작하기란 그만큼 용기가 필요하므로, 보통의 범주를 비켜간다 할 수 있겠다.

이런 면에서 서울 암사현대약국 김형기 약사(중대약대·46)는 빡빡한 약국 일상에서도 과감히 청년시절 끼를 발산하고 있으니, 보통이라 할 수는 없을 터다.

김 약사는 강동구약사회 내 중창단(GPS 'mi-mo') 팀장을 맡고 있다.

GPS 'mi-mo'는 이 지역 70-80세대 약사 5~6명이 학창시절 추억어린 가요나 팝을 부르는 중창단 동아리. 구약사회에 뜻이 맞는 좋은 약사들이 모여 창단하게 된 거다.

"평소 누군가 이런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가슴이 뛰었어요. '나도 누군가와 이런 것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게 되었죠."

'주섬주섬' 팀을 결성했다는 김 약사와 팀원들은 그러나, 약국이라는 일터가 있었고 종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약사라는 직업으로 창단이 수월치만은 않았다고.

"그런 면에서 물심양면으로 팀 창단의 촉매 역할을 해주신 박근희 회장께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사실 김 약사의 노래 '히스토리'는 고교시절과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끼'가 있었던 셈이다.

"기타는 비교적 오래 전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때에는 잘 친다는 얘기도 제법 들었었죠. 그게 밑천이 되어 대학시절 혼성중창도 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으니 프로는 아닐 지라도 음악이 김 약사 인생의 큰 줄기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한 모양이다.

늦게까지 약국을 운영하면서 약사들이 음악을, 특히 발성이 요구되는 성악을 하기란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규모 모임은 아닐 지라도 함께 자리를 해 입을 맞추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

"자주 모이기는 힘들고, 일단 제가 선곡을 해서 멤버들에게 음악 파일을 보내요. 모이기 전까지 가사나 음정을 익혀야 하니까요. 연습은 한 달에 한 번 구약사회 강당에 모여 곡을 맞춰가는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중창단 연습모습. 김 약사는 청년시절부터 기타와 노래에 소질과 열정이 있었다.
빠듯한 일상에서 끼를 발산하니, 적은 기회로 가장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밖에 없다. 자주 갖는 모임은 아니지만 에피소드도 있단다.

"첫 모임 때였어요. 중창단에서도 필요한 장비가 꽤 있거든요. 이것들을 1층에서 연습장인 구약사회 3층 강당으로 옮기고 연습을 하다가 이?날 후배와 함께 몸살이 날 정도로 아팠답니다. 무게를 예상치 못하고 무리하게 움직였나봐요."

무료하고 빠듯한 일상에서 옛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행복을 찾아가는 김 약사는 멤버들이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중창단과 음악을 좋아하길 바랐다.

또한 다른 일선 약사들에게도 자신만의 끼와 소질을 찾아 취미를 즐기라는 조언을 김 약사는 잊지 않았다.

"20여년 가까이 약국을 하면서 '애초에 이런 분들을 만나 활동했으면 얼마나 삶이 더 풍요로웠을까'하는 생각을 해봐요. 대학시절이든 고교시절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분야가 있었다면 뜻이 맞는 분들과 꼭 도전해보세요. 재밌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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