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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냐 RFID냐"…제약, 과잉투자 우려

  • 허현아
  • 2010-04-07 13:20:04
  • 요약
  • 정부, 새 물류코드 확산 의지…세부지침 없어 혼란

2012년부터 의무화되는 확장바코드와 새로 제시된 RFID코드 도입을 놓고 제약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제약 CEO 및 임원 대상 RFID 설명회 전경.
정부가 명확한 지침없이 의약품 바코드 변경을 추진해 제약사들이 난관을 토로했다.

물류 바코드에 유통기한과 로트번호를 추가한 확장 바코드 의무화를 앞두고 새 바코드인 RFID 확산계획을 발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보건복지부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 회의실에서 제약사 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최근 발표한 ' RFID 기반 의약품 생산·유통 효율화 방안'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전문의약품의 50%에 의약품 유통이력 추적 등 물류 정보화가 가능한 RFID 부착을 목표하고 있다.

심평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강지선 팀장은 이와관련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RFID 부착을 모든 제약사에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며 "세부 지침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지정의약품은 2012년부터, 전문의약품은 2013년부터 128비트 바코드 적용이 의무화되는 마당에, 세부 지침도 없이 제시된 RFID 확산계획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날 참석한 제약협회 관계자는 "물류코드는 생산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 가이드라인 없이 개별 업체가 판단하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개별 업체들도 신기술 도입에 따른 중복·과잉투자를 우려를 쏟아냈다.

한독약품 관계자는 "128비트 바코드와 RFID코드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중복투자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표준화된 지침 없이는 설비 투자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떼 따른 과잉 선투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보험약가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약업계에 가중되는 투자에 좌절감과 피로를 느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올 연말까지 128비트 바코드 경제성평가를 진행하고 RFID 세부지침은 없는 만큼, 두 체제의 경제성을 검증하지 못한 채 투자결정을 내려야 하는 애로를 호소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제약사들의 혼란을 인정하면서도 선제적 투자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경부 김정화 과장은 "RFID를 도입할 경우 재고 발생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을 막을 수 있다"면서 "도입에 따른 재원 투자와 제도 보완을 계속하면서 시행 초기 기술적 문제 등을 관련 기관과 신속히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개발에 따른 과잉투자 문제는 다른 업종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일인 만큼,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가장 필요할 때 투자해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관점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

김 과장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의무화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국제적 추세로 볼 때 RFID가 장기적으로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코드 체계 변경으로 파생되는 생산공정상의 문제도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청 홍순욱 의약품안전정책과장은 "바코드 의무화와 RFID 도입으로 실제 회사에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지침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어 "RFID 부착의 당위성과 업계의 참여 제고를 위해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식약청 차원에서도 새 코드체계에 따른 밸리데이션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해 회사들과 협의해 표준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2010년 u-IT 신기술 검증확산사업을 통해 제약사 RFID 구축 지원에 관한 신규 과제를 공모했으며, 오는 19일까지 신청을 마감해 지원 대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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