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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대신 웃음과 희망을 전해요"

  • 박동준
  • 2010-04-26 06:35:03
  • 웃음치료사 오강정혜 약사(대구 메디팜큰사랑약국)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 신념에 못을 박는 것입니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메디팜큰사랑약국에는 웃음이 떠날 날이 없다. 몸이 불편한 환자들도 메디팜큰사랑약국에서는 알 수 없는 웃음의 에너지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원천은 메디팜큰사랑약국의 대표약사인 오강정혜 약사(38)로부터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오강정혜 약사에게는 3개의 명함이 있다. 약국 대표약사와 동구약사회 총무이사, 그리고 웃음치료사가 그것이다. 오강 약사는 환자들에게 약을 파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희망을 전하는 웃음치료사로 이미 지역 내에서는 소문이 자자하다.

"미국 인디애나주 메모리얼병원에서는 하루에 15초만 웃어도 이틀을 더 산다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특히 혼자가 아니라 둘 이상이 15초 이상 같이 웃으면 33배의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고 합니다."

오강 약사가 말하는 웃음은 곧 긍정과 희망, 그리고 자신감이다. 그녀는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무작정 약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언제나 웃을 수 있는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환자들이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오강 약사는 웃는 법을 알려준다. 왕따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던 학생이 오강 약사에게 웃음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방법을 익혀 학생회장까지 출마한 사례는 웃음이 가져올 수 있는 파급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때문에 그녀는 웃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마다 약국에서 '건강한 웃음클럽'이라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오강 약사와 환자들이 모여 함께 웃으면서 긍정의 마인드를 나눠 갖고 있는 것이다.

"웃음클럽에 참여하는 환자들도 처음에는 머쓱해 하다가도 함께 웃으면서 너무 행복해 합니다. 사람들은 본인이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면서 현재 자신의 소중함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고 환자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것 역시 약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강 약사가 웃음의 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역시 실상은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약사로서 기계적인 친절이 몸에 배인 채 파김치가 되도록 환자들을 응대하는 자신에게 측은함을 느낀 오강 약사는 우연한 기회에 찾은 웃음연구소에서 말기 암 환자들이 행복 트레이너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함께 웃는 모습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오강 약사가 약사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긍정의 에너지, 마음 그대로 환자들에게 전해주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그 때였다. 이후 오강 약사는 트레이너 과정, 스마일 리더쉽, 8주 전문가 과정 등을 거쳐 본격적인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게 된다.

오강 약사의 웃음이 전파되면서 메디팜큰사랑약국에는 언제나 환자들이 북적인다. 꼭 조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그녀와 함께 웃기 위해, 혹은 밝은 얼굴을 한번 더 보기 위해서라도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생겼다.

오강 약사가 나누는 웃음이 약국을 찾는 환자들과의 정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는 마치 의약분업 이전 동네약국들이 지역민들과 대소사를 함께 나누며 정을 쌓아왔던 분위기를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메디팜큰사랑약국은 여느 약국과 달리 유리면이 웃음과 관련된 글귀로 가득차 있다.
"약사가 약에만 의존하지 말라고 하면 약국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과 함께 웃는 것이 마케팅 아닌 마케팅이 되더군요. 긍정의 에너지 때문인지 환자들이 오가면서 음식을 싸와 서로 나눠먹기도 합니다. 대박 약국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한 약국이죠."

웃음치료사라는 명칭보다는 희망 디자이너로 불리고 싶다는 오강 약사는 대한민국을 신명나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말과 큰 웃음으로 앞으로 계획을 대신했다.

그리고 오강 약사가 전하는 웃음과 긍정의 에너지가 환자들에게, 그리고 환자들에서 그 주변으로 다시 전해진다면 그녀의 꿈이 불가능으로 그치지만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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