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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보고서 전면 재검토 돼야"

  • 김지은
  • 2010-05-20 06:38:08
  • [단박인터뷰]대한내과학회 김명곤 교수
volume

“이번 심평원의 고혈압치료제 보고서는 ‘맹인모상’ 격이나 다름없다. 일부 데이터만을 가지고 엉뚱한 결론을 도출한 이번 연구는 전면 재검토돼야 할 것이다.”

기등재약목록정비 첫 본평가로 지난달 발표된 고혈압 치료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두고 유관 학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어제 열린 의사협회 주최 ‘고혈압 체료제 임상효과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패널토론에 나선 내과학회 김명곤 교수는 약제의 효용성 차이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이번 연구용역 보고서는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김 교수는 기등재 목록정비 사업 자체의 방법론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현행 기등재약 목록정비는 다양한 데이터와 임상 증거, 학회 의견 등의 종합적인 검토 후 결론이 도출되는 의약학의 특이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현행 기등재약 목록정비 사업은 전문가의 참여가 배제되는 등의 심각한 방법론적 오류가 있다”며 “전문가와 정책 결정자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정책 결정 구도로 재편돼야 제대로 된 연구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교수는 내과학회를 비롯해 관련 학회들은 이번 최종 보고서가 정확하고 정당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김명곤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번 심평원의 고혈압치료제 최종보고서의 대표적인 오류점은 무엇인가.

=고혈압 약제의 분류는 고혈압약제로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단순 고혈압이 아닌 여러 가지 질환 즉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단순 고혈압약을 가지고 약제가 효과가 같고 차이점이 없다고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심평원에서는 그동안 학회들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의견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미리 용역을 주고 조사 보고서를 만든 다음에 학회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하지만 반영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가가 없이 비전문가인 경제학과 교수님께서 분석을 해 놓고 관련 학회들에는 의견만 청취하고 실질적으로는 전혀 최종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기등재목록정비 사업 자체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제기로도 볼 수 있는가.

=실제로 현재 기등재 목록정비 사업은 문제점이 많다.

의약학이라는 것은 모든 학회의 의견이라든지 여러 가지 데이터, 증거를 통해 치료가 설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무시된 채 일부 데이터만 가지고 분석을 엉뚱하게 해 놓고 모든 것이 효과가 같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는가.

-현행 기등재약 목록정비의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나.

=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서 전문가와 공무원이 함께 참여해 실질적으로 국민 건강의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특히 어떤 방향이 갖아 비용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되겠다.

-이번 연구용역 보고서의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 범위는.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속담에 ‘맹인모상’이라는 말이 있다.

비전문가가 연구를 하다 보니 일부 데이터만을 가지고 엉뚱한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코끼리를 만지고 여러 가지 전혀 코끼리가 아닌 엉뚱한 대답이 나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따라서 비전문가가 참여해 전혀 관계가 없는 결론을 도출한 만큼 제대로 된 결론을 위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선 임상 의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이 분석에 활용된 순수 고혈압 환자는 10%밖에 안된다. 실질적으로 고혈압 약제를 보통 3~4개 사용하는 심한 고혈압 환자나 여러 가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단순 고혈압 환자만을 가지고 평가하고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보고 심장이나 고혈압을 전공으로 하는 많은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황당한 결론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회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향후 대응방안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 계속 토의하고 주장하고 정당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계속 주장을 할 것이다.

고혈압 약은 약제마다 다양한 효과가 있다. 혈압 조절뿐만 아니라 동맥경화, 심부전, 협심증등 다양한 질환에 관계되기 때문에 약제마다 각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데이터를 가지고 엉뚱한 결론이 도출된 만큼 지속적으로 학회 차원의 주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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