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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타로 인생의 멋을 더하세요"

  • 박동준
  • 2010-08-02 06:30:18
  • 김배근 약사(전주 연수요양병원)

"전자기타를 배우고 난 이후부터는 인생의 한 켠에 향기로운 꽃 한송이를 놓고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멋스러운 삶 아니겠습니까"

전주시 연수요양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김배근 약사(원광대약대, 58). 그는 오늘도 전자기타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김 약사가 전자기타를 접한 것은 3년 남짓. 그러나 이미 전주 약사 사회에 전자기타에 대한 김 약사의 무한애정은 정평이 나 있을 정도이다.

이를 반증하 듯 인터뷰 초반부터 김 약사는 기타의 장점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도 김 약사는 기타는 연주자의 가슴에 안겨 함께 울림을 만드는 악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타는 우선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악기에 비해 육체적 부담이 적어 노령에도 연주가 가능합니다. 이동성도 좋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기타는 예민하고 섬세한 손가락 움직임을 필요로 해 치매예방 효과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는 기타는 가슴에 안는 악기가 아닙니까."

실상 김 약사는 기타를 배우기 이전부터 전통악기인 장구에도 관심이 깊어 강사로 나설 정도의 실력을 쌓은 상태이다. 그랬던 그가 3년전 그 동안 마음에만 품어왔던 기타에 대한 갈증을 풀어보자는 결심을 하면서 기타리스트로의 삶이 시작됐다.

특히 기타 가운데도 전자기타를 선택하게 된 것은 통기타로는 채울 수 없는 경쾌하고 다채로운 음색과 연주기법이 김 약사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전자기타는 통기타가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연주기법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연주기법 뿐만 아니라 통기타로는 지금도 즐기는 재즈나 블루스와 같은 장르를 연주하기는 어렵습니다. 연주할 수 있는 곡의 장르나 기법 면에서 전자기타가 통기타에 비해 활용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김 약사가 소장하고 있는 전자기타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잘 드러난다. 김 약사가 소장하고 있는 펜더 모델은 블루스나 재즈, 모던락에 걸맞는 소리와 특유의 까랑까랑한 음색으로 100년 가까이 프로 뮤지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전자기타다.

그러나 처음 손에 잡아본 전자기타는 김 약사게 쉽게 특유의 음색을 허락하지않았다. 전자기타에 대한 기초를 쌓는데만 1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김 약사는 하루 3~4시간, 1곡당 1000회의 연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집, 약국 등 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기타를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기타줄을 튕겼다. 지금도 그는 집,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약국, 병원에 모두 전자기타를 하나씩 두고 틈 날때마다 기타를 잡고 있다.

"연주기법도 중요하지만 음악에 대한 탄탄한 기초를 쌓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수 만가지에 이르는 코드를 모두 머리 속에 담아둔다기 보다는 음악적인 감각을 통해 이를 익히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기초를 쌓는데만 1년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기타 연주에 자신감이 붙은 김 약사는 1년 전부터는 전주 메아리합창단 내에 결정된 그룹사운드에 참여해 지역 행사나 사회복지단체, 노인요양시설 위문공연 등에도 나서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대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에서이다. 근래에 김 약사는 공연을 듣는 노인들을 위해 흘러간 옛노래를 연습하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자기타가 김 약사의 인생에 가져다 준 멋스러움이 더욱 빛을 발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왼쪽 첫 번째가 김배근 약사
때문에 김 약사는 다른 약사들에게도 가능하다면 전자기타를, 여의치 않다면 전자기타가 아닌 다른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볼 것을 적극 권유한다.

"그 동안 듣기만 했던 곡들을 직접 연주했을 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매일 꾸준하게 연습을 해 나간다면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1년 후의 모습이 오늘과 다를 것입니다. 평생을 함께할 악기로서 전자기타는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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