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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앞세워 제약계 왜곡말라

  • 데일리팜
  • 2010-08-15 23:59:20

MBC 시사고발프로그램 ‘후 플러스’의 ‘비싼 약값의 불편한 진실’편은 한마디로 건강하지 못한 포퓰리즘적 잣대로 정부정책을 비난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왜곡마저 불러온 비생산적 내용이어었다.

방송을 요약하면 제약사들이 R&D에 투자는 안하고 리베이트 영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정부가 결국 약값을 안깍고 제약사들 봐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조다. 여기에 전문가집단이라고는 제약사 영업사원과 현실성떨어지는 기등재목록 정비사업을 주장해 정부로부터 연구결과가 채택되지 않은 관련교수를 인터뷰했다. 제약기업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제약협회나 환자에게 유효한 약을 선별할 수 있는 전문가 어드바이저 그룹을 인터뷰했더라면 결론은 달라졌을 것이다.

제약사 영업사원의 폭로(?)가 과연 한 기업의 운영매커니즘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것인가? 후 플러스는 국내 제약업계가 제네릭에 의존하는 맹점으로 R&D보다는 리베이트에 의존해 결국 약값이 고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리베이트로 화살을 돌렸다. 리베이트는 상거래관행의 문제다. 리베이트를 위해 높게 책정된 약값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거지다. 제약회사 숫자와 품목별 제네릭숫자가 많고, 의원이 저수가체계와 의료계 내부간 의료전달체계 부재로 인해 클리닉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생겨난 상거래관행일 뿐이다 이문제는 제약산업 내부에서 자정적 노력으로 해결됐어야 하지만 결국 복지부에 의해 쌍벌제가 도입됨에 따라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던 출혈경쟁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약값의 목록정비는 애시당초 의사의 적절한 처방을 위한 의약품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돼왔고 이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는 일이었다. 약값에 대한 환자의 부담금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시민단체가 이와같이 제네릭약값을 깍자고 우길 필요는 없는 일 아닌가.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은 글로벌 신약개발을 하는 제약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다국적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수천만의 인적자원을 투입해 만들고 있는 다국적제약사의 신약개발 능력을 앞지를 엄두를 못내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이들처럼 되길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제네릭산업을 죽이면 우리는 이들나라처럼 갈 수 밖에 없고 치솟는 약가는 감당불가다.

최근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약 베스트10은 모두 희귀질환치료제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은 5,500가지. 이중 10%만이 치료제가 개발돼 있다. 1위는 알렉시온사가 판매하고 있는 솔리리스로 1년 치료비가 무려 409,500달러이며 9위가 젠자임의 알두라짐이 200,00달러에 달한다. 세계의 이목이 속속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쏠려있으며 우리나라도 비교적 개발비가 적게드는 이들제품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가 개발하지 못하면 비싼 약값을 고스란히 치러야하는 절박한 경쟁이다.

소비자입장에서 이왕 다룰것이면 우리나라 제약기업이 왜 희귀질환치료제나 신약개발에 올인해야 하는지를 다뤄야 한다. 다국적제약기업이 개발한 유일한 간암치료제 넥사바를 복용하려면 한달약값 수백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수많은 간암환자들이 치료를 위한 마지막 희망을 잡지도 못한채 죽어가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이 생사를 오가는 절박한 이슈에도관심을 쏟을 일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했다해도 이렇게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했을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기등재약 목록정비는 연구개발력 있는 제약사의 R&D심장을 타격하는 정책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예산을 잔뜩 쓰고서라도 연구결과가 몰고올 파국이 더 크다면 정책추진의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옳다. 기등재약 목록정비 대신 채택한 약값 일괄인하정책은 쌍벌제 도입으로 상위권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분위기가 잡혀가는 요즘 정부의 잘한 선택으로 꼽힌다. 그대로 추진됐더라면 연구개발력 있는 제약계의 R&D심장부를 직접 가격했을 것이다. 미래 국민건강과 국부창출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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