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2 21:32:53 기준
  • 규제
  • AI
  • 약국 약사
  • #수가
  • 허가
  • 인수
  • #제품
  • 의약품
  • #의약품
  • gc

"제약 신사업 진출, 대박보단 쪽박을 경계해야"

  • 최봉영
  • 2010-09-16 06:50:22
  • 업계, 상반된 시각…"신사업 수익 제약사업에 재투자 필요"

이미 많은 제약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기존 사업에 건강음료,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가시키고 있다.

이들 제약사 중 일부는 신사업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제약사도 상당수다.

이에 따라 제약사의 #이종 사업 진출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A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 신사업을 개척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며 "제약시장의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제약사들에 대한 압박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한 제약사들의 한눈 팔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반대로 제약사들의 신사업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다른 사업에 진출해 얻은 이익을 신약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실제 상당수 제약사들이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본업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 다각화보다는 제약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 많은 제약사들이 있지만, 자기 회사만의 독특한 기술력을 가진 제약사가 망할 일은 없다"며 "제약 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제약업에만 매진하는 기업 중 수익을 내는 회사도 상당수"라고 강조했다.

올해 대화·한올·화일약품 신사업 진출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제약사들의 수익을 찾기 위한 신사업 진출은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제약업종에 신사업을 추가한 제약사는 대원제약, 대화제약, 한올제약, 화일약품 등이다.

대원제약은 의약부 외품 제조업 및 판매업, 미용제품·생활용품·위생용품 제조 및 판매업, 기술개발 용역 연구, 의약품 가공수탁업, 생물학적 제제 제조 및 판매업, 레저 사업 등 6개 분야를 신사업에 추가시켰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6개 분야에 대해 신사업을 추가만 해 놓은 상태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시작한 사업은 없다"며 "향후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제약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에 뛰어들었으며, 한올제약은 자사 학술 정보지의 출판 및 판매를 위해 출판 사업을 시작했다.

또 화일약품은 지난달 화일세파디젤카브 종합상사를 설립해 자동차 수·출입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화일약품은 사업 진출 초기에 중동지역 이란 자동차 회사인 세파디젤카브사에 현대자동차의 트랙터, 덤프트럭등 222억원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화장품·의료기기·건강음료, 제약사 신사업으로 유리?

이 같이 제약사들이 이종 사업 진출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사업들은 제약사라는 이름 때문에 이득을 보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판매 등이다.

화장품의 사용은 원래 미용 목적에 한정돼 있지만, 제약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기능성 화장품을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이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 음료와 의료기기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제약사들의 진출이 용이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상당수 제약사가 이 분야에 진출한 것이 사실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기본적으로 약국이나 의원에 네트워크 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진출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제약사들이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진출해 큰 수익을 얻고 있다"며 "제약사라는 이름을 걸고 제품을 판매하는데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약사들의 이들 업종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잘 나가는 화장품이나 의료기기의 상당수가 해외에서 도입, 판매하는제품이기 때문에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지 않는 한 유통 마진을 얻어가는데 그칠 것"이라며 "유사 업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신사업 진출, 대박보다는 쪽박에 대한 경계를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는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이종업계에 진출하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제약업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수록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제약사들이 많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수십년 간 제약업종에만 몸 담아 왔던 기업이 외형 확대를 위해 이종 업계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이상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업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사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하며, 후발주자로 참여하게 되는 불리함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을 R&D에 투자해 본업인 제약업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며 "현재 제약 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제약 시장은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잠재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이 수익성을 위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제약사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며 "얻어진 수익은 제약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