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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불황 터널 탈출"…블루오션 시장 잡아라

  • 이상훈
  • 2010-10-04 06:50:33
  • 셀프메디케이션 일반화…제약, OTC마케팅 적극 나서야

"최근 셀프메디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정부의 보험재정 절감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됨에 따라 일반약 등 비급여 시장으로 국내 #제약기업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한 사업구조 차원에서라도 일반약 시장의 반격이 시작될 시점에 왔다고 본다."

국내 상위 제약사 #일반약 영업 담당 임원은 의약분업 이후 전문약의 비약적 성장에 밀려 일반약이 침제기를 겪었지만, 전문약 성장이 한계점에 달했다며 향후 국내 의약품 시장을 이 같이 전망했다.

2009년, 전문약 비중 '80%'…10조원 시대 열어

실제 국내 의약품 시장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전문약 비약적 성장, 그리고 일반약 궤멸'로 표현될 정도로 절름발이 성장이 지속됐다.

연도별 일반·전문의약품 생산실적 및 전문의약품 비중(출처 : 식약청 2009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통계)
구체적으로 보면, 일반약 생산질적은 분업 직전인 1999년에는 3조 2279억원이었다. 이는 일반약 생산실적이 정점을 기록했던 1997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완만한 상승세에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시행된 의약분업 이후 일반약 생산실적은 하락세를 거듭하게 된다. 2000년 2조 5626억원으로 6653억원이 감소한 이후 좀처럼 생산실적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

2007년 일반약 생산실적은 2조 6475억원으로 1999년보다 오히려 18.0% 줄어드는 등 이 같은 일반약 시장 침제 양상은 더욱 굳어졌다.

같은 기간 전체 생산실적이 6조 8992억원에서 11조 4150억원으로 65.5%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일반약 시장이 지독한 침체에 빠졌음을 방증하고 있는 것.

2009년 현재 일반약 시장은 2조 5233억원으로 점유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전문약 시장은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1999년 전체 전문약 생산실적 3조 6713억원에서 2009년에는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증가율만 190%에 달했고, 점유율면에서도 2009년 현재 80.8%를 기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1999년 당시 의약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던 전문약과 일반약 비중은 8대 2 수준으로 재편된 셈이다.

◆ 정부 비급여 전환 추진 등 일반약 시련 잇달아=일반약 시련은 의약분업이라는 커다란 장벽을 넘어선 이후에도 계속된다.

비급여 조치 이후 은행잎제제 매출 추이
최근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보험재정 절감 정책에 따라 '일반약 비급여 정책'이 그 서막을 올렸고, 계절적인 영향, 경제적 영향을 많이 탄다는 점도 일반약 시장 침체기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급여 한파를 겪은 파스류와 은행잎제제, 특히 은행잎제제 비급여 조치는 한 중소기업 매출이 반토막날 정도로 그 영향력이 강력했다.

300억원대 이상 초대형품목으로 자리매김했던 은행잎제제가 2008년 5월부터 시행된 비급여 여파로 2년간 60%대 이상 하락한 것. 은행잎 대표 품목인 기넥신과 타나민의 매출 손실 규모는 2007년 대비 약 400억원대.

이는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 입장에서는 급여와 비급여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급여 등재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전문약, 특히 보험 급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일반약 또한 의사 처방이 필수요건이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약사들의 매약이 감소하고, 의사들의 처방전 위주로 수익 구조가 일원화 됨에 따라 일반약 급여화 전략은 피할 수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병의원 영업 집중 약국 찬밥

이처럼 의약분업 이후 국내 제약기업은 급여 등재를 위해 제네릭, 개량신약 등 전문약 개발에 주력해야 했고, 영업 마케팅 흐름 또한 기존 약국 중심에서 병의원과 의사 중심으로 재편이 가속화됐다.

일반약 전문 도매업체들 마저도 일반약 영업을 위해서는 전문약을 끼워넣지 않으면, 제약사와의 거래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모 일반약 전문도매업체 임원은 "도매업체에서 일반약 전문 도매가 의약분업 이후 급감했다는 것만 봐도 국내 의약품 시장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있다"면서 "의약분업 이후 건강보험재정 안정, 이익확보 등을 위해 일반약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지만,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호소했다.

◆ 제약환경 급변…일반약 시장 관심 증대= 전문약, 더나아가 국내 제약업계가 제네릭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리베이트 경쟁을 야기하기에 이른다.

물론 의약분업 이전에도 리베이트 영업은 관행화됐지만, 분업 이후에는 시장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것.

이는 결국 건강보험재정절감 및 안정화와 연결, 지난해 8월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를 시작으로 11월 28일 시행되는 쌍벌제까지 정부의 리베이트 전쟁에 까지 이르게 된다.

B제약사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종근당, 일양약품 등 일반약 대표업체들의 하락세는 뚜렸했던 반면, 제네릭과 개량신약 등 전문약으로 눈을 돌렸던 한미약품 등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판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문약 산업, 특히 제네릭 산업은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척결 정책과 약가인하 정책으로 사면초과 위기에 놓였다는 것.

최근 일반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약업체들이 일반약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의약분업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일반약 시장이 반격을 시작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는 이미 '셀프메디케이션'이라는 용어가 일반화, 약의 정보와 선택에 있어 개인 선택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C상위 제약사 일반약 담당 임원 또한 "고령화가 시대, 만성질환자 급증에 따라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 정책 또한 더이상 경쟁력 없는 제네릭보다는 혁신신약 등 신약 우대쪽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때문에 일반시민과 접점을 이루는 일반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약에 비해 홍보나 마케팅에서 자유로운 일반약 시장을 통해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일반약 매출 증대는 물론 전문약 매출 감소 방어에 나서겠다는 방침인 것.

그는 이어 "일반약 시장이 이제는 반격을 시작할 때가 왔다"면서 "향후 국내 의약품 시장은 일반약 등 비급여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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