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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쏟아부어도 부족한 돈, 나누고 쪼개고…"

  • 가인호
  • 2011-01-13 06:52:00
  • 상위제약 "실효성 없다"…보험재정 늘면 약가인하 부메랑

“제약업계가 R&D 투자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에도 상위 5개 제약사의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약 30% 가까이 늘어났다. 글로벌 경영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약 #대중광고를 허용할 경우 연구개발로 구축된 성장동력은 당연히 무너질수 밖에 없다. 전문의약품 광고는 당연히 의약 전문가들에게만 허용돼야 한다”

제약업계는 전문약 방송광고 허용이 연구개발 성장동력을 위축시킬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전문약 대중광고 허용 이슈가 과연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방송위원회 제안은 결국 신규 종편채널을 비롯한 일부 대중 방송의 수익구조 확보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제약업계가 #전문약 방송광고 여론 확산 움직임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문약 방송광고 허용 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상위제약사들 조차도 전문약 광고 허용에 대한 폐단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전문약 방송광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은 엄청난 비용부담에 비해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의약품은 소비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배우 ‘원빈’씨가 선전하는 고혈압치료제를 처방해 달라고 소비자가 요구한다고 해서 의사들이 환자의 상태나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처방해줄 수 있느냐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광고가 허용된다면 제약업계는 ‘울며겨자먹기’로 방송광고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악순환이 지속될 경우 제약업계는 결국 연구개발 투자 금액을 방송광고에 쏟아부을 수 밖에 없어 향후 제약산업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관련 상위제약사 오너는 “전문약 대중광고는 미국처럼 의약품 가격이 자유롭고 고 마진을 취할수 있는 환경일 때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전문약 광고는 엄청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다수 제약사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투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돼야

국내 제약업계는 전문약 방송광고 허용이 연구개발을 위축시켜 글로벌 경영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제약업계 연구개발 투자 비중(2009년 기준)
제약업계는 현재 정부의 강력한 약가 규제정책과 쌍벌제 시대가 도래하면서 신약개발 매진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09년 국내 상위제약 5곳의 R&D 비용은 1676억원으로 2008년 대비 32%가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국내 제약시장 위축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 및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형실거래가제도와 기등재목록정비 등 반복되는 약가인하로 수익성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부담을 떠안고서라도 R&D를 통해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상위 제약사들이 판촉비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는 이같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해외 임상 및 기초연구 투자를 확대하면서 조만간 신약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제약의 ‘DA-7218’(슈퍼항생제),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 천연물신약(위장관 운동개선제), LG생명과학의 ‘서방형 인성장호르몬(왜소증)’, 대웅제약의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한미약품의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개량신약)’, 녹십자의 ‘독감백신’ 등이 모두 이같은 성과물이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해외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수출 계약이나 임상결과 발표, 라이센싱 아웃 등을 통해 성과를 도출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약 방송광고 허용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제약업계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늘 '을'의 입장에 있어야 할 제약사들이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거대한 미디어 그룹의 전문약 광고 요구로 성장동력을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최근 몇몇 제약사들이 종편 투자를 진행한 것도 자발적인 의지라기 보다는 종편 사업자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전문약 대중광고 허용이 가져올 파장은 제약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A 상위제약사 임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통한 성장 모멘텀은 한계가 왔다는데 대다수 업체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 제약사들이 위축된 영업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실효성 없는 전문약 방송광고 허용이 결국 국내 제약산업을 수십년 후퇴시키는 악 영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B 중견 제약사 관계자도 "일본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이후 블록 버스터 신약개발에 성공해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것 처럼, 이제는 국내 제약사들도 연구개발에 매진할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약 광고 상위사도 반대…자본력 지배논리 안돼

신규 종편채널 신설과 맞물려 전문약 광고 허용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전문약 방송광고 허용은 국내 상위 제약사들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문약 광고가 허용될 경우 의약품 오남용 문제와 함께 일부 오리지널사의 시장 지배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현 상황에서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전문약 광고가 본격화 될 경우 궁극적으로 판촉비 증가로 수익성을 악화시켜 연구개발 투자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판촉비 증가는 소비지 부담을 야기해 여러 부작용이 도출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C제약사 관계자는 "전문약 대중 광고는 환자들이 단순한 광고 카피를 통해 자가 진단하는 부작용이 도출될 수 있다"며 "전문약은 일반의약품과는 별도로 충분한 정보를 통해 올바은 처방과 투약이 필요한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광고 허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경우 의약품 부작용과 오남용 등 심각한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제약업계는 특히 이번 전문약 방송광고 허용이 신규 종편채널 선정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문약 광고 허용으로 인해 국민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방송사 등의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논의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쌍벌제 시행 등으로 제약사들의 판촉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대중 광고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지 않느냐는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C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판촉비를 신규 종편채널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는 말도 안된다"며 "만일 리베이트 근절로 자금에 여유가 생긴다면 그것은 당연히 연구개발 투자에 사용돼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약협회, 고가약 사용증가 보험재정에도 악영향

전문약 대중광고 허용과 관련 한국제약협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전문약 광고 허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전문약 대중광고가 허용될 경우 자본이 풍부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집중적인 광고가 이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특정 처방의약품만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이 특정 광고품목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편향적인 정보를 습득하게 될 경우 고가약물 사용증가와 의약품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이와관련 전문약 대중광고가 결국에는 건강보험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전문약 광고는 사회보험 성격의 독일에서도 시행되지 않고 있고 미국과 뉴질랜드 등에서만 해피드럭 등 일부 제품에 대해 허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문약 광고는 순기능 보다는 문제점이 노출될 우려가 더욱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약업계는 전문약 대중광고가 확산 될 경우 의료계를 자극해 괜한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하고있는 실정이며,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전문약을 의사가 아닌 환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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