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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시험에 순번제 복약상담"…접점 찾는 약국들

  • 강신국
  • 2011-04-13 12:20:37
  • 약국장-근무약사, 바람직한 관계는?…악순환 고리 차단

약국장과 근무약사의 상호간에 절대 만족은 없다. 아쉽고 부족한 점을 양자가 채워나가야 한다.

약국장과 근무약사가 절대 만족에 도달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최대공약수를 찾을 수 있는 모범사례는 있다.

서울 성남의 T약국. 이곳의 약국장은 학구파다. 이에 근무약사들을 대상으로 매주 쪽지시험이 진행된다. 시험 출제범위는 약국의 다빈도 처방약과 질환이다.

이 약국의 약사는 "매주 월요일 특정질환과 약물에 대한 시험안내를 하고 금요일에 간단한 쪽지시험을 본다"며 "근무약사들도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지금은 좋은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약국의 근무약사도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이제는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내가 조제하는 약에 대해서 출제가 되기 때문에 복약지도에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근무약사는 "10분간의 시험시간 이지만 약사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게 된다"며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M약국에서는 붙박이 조제약사가 없다. 매주 순번제로 상담약사를 지정해 복약지도를 담당하게 한다.

이에 조제실에서 조제기계로 전락하는 약사도 없다. 환자와 대면하기 꺼려하는 소극적인 약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이 약국의 약국장은 "신입약사가 오면 선임 근무약사와 함께 복약지도를 할 수 있게 인턴십도 운영을 한다"며 "다빈도약에 대한 복약지도 매뉴얼을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순번제 복약전담 약사제도는 근무약사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자신이 조제한 약을 설명하면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약국의 근무약사는 "처방약 검수와 복약지도를 하다보면 환자와의 상담 요령이 생긴다"며 "6년제가 됐으니 약대에서도 이런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쪽지시험과 순번제 복약상담을 도입한 약국들의 공통점은 카운터의 약 판매도, 조제보조원의 월권도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연히 근무약사들의 이직률도 낫다. 다른 약국에서 일하다 복귀한 근무약사도 있을 정도다. M약국의 약국장은 "약국장이 주는 스트레스와 능력이 부족한 근무약사들도 있겠지만 최대 공약수를 찾기 위한 노력은 훌륭한 약국 서비스로 이어진다"며 "공부하고 상담을 잘하는 약사들이 근무하는 약국의 경쟁력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내기 약사들이 약국 자리를 구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항도 참고할 만하다. 대한약사회가 발간한 근무약사 교재를 보면 ▲면대약국 ▲카운터 근무 약국 ▲담합약국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울러 ▲시스템이 갖춰진 약국 ▲개설약사와 직원과의 관계가 명확한 약국 ▲약사와 종업원간의 관계가 명확한 약국 ▲개설약사가 공부하는 약국 등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근무약사와 약국장들이 지금까지 말한 불편함 점이 모두 녹아있다.

약국장이나 신입약사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약사면허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순환구조다. 새내기 근무약사는 미래의 약국장이다. 향후 약대에서 청운의 꿈을 꾸고 있는 예비약사들을 고용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시스템과 모범이 되는 약국장 밑에서 근무한 약사는 예비약사들에게도 이같은 비법을 전수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카운터를 고용해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약국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인식을 갖고 예비약사들을 맞을 수도 있다.

결국 악순환이냐 선순환이냐는 약사들 손에 달려있다. 매년 1300여명의 새내기약사들이 배출되고 늘어난 정원으로 몇 년 후에는 2000명에 육박하는 약사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배우려는 자세로 무장한 근무약사, 더 많은 것을 알려주려는 약국장이 많아지면 약국의 미래도 밝아진다. 약국의 미래는 약사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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