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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여자의 또다른 이름

  • 영상뉴스팀
  • 2011-06-21 12:24:56
  •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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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멘트]데일리팜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의사수필가 김애양(은혜산부인과의원)입니다.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 소설들이 외국어로도 많이 번역돼 출간하곤 하는데요,

그중에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작품도 많습니다.

바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인데요,

오늘날처럼 자꾸 가정이 해체·붕괴되는 이때에 어머니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 ‘엄마를 부탁해’, 함께 읽어 볼까요?

[북-리딩]"저기, 내가 태어난 어두운 집마루에 엄마가 앉아 있네.

엄마가 얼굴을 보고 나를 보네. 엄마가 파란 슬리퍼에 움푹 파인 내 발등을 들어다 보네.

내 발등은 푹 파인 상처 속으로 뼈가 드러나 보이네. 엄마의 얼굴이 슬픔으로 일그러지네.

저 얼굴은 내가 죽은 아이를 낳았을 때 장롱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네. 내 새끼. 엄마가 양팔을 벌리네.

엄마가 방금 죽은 아이를 품에 안듯이 나의 겨드랑이에 팔을 집어넣네. 내 발에서 파란 슬리퍼를 벗기고 나의 두발을 엄마의 무릎으로 끌러 올리네.

엄마는 웃지 않네. 울지도 않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작가 및 작품해설]신경숙 작가의 문체 특징은 존재의 내면을 파고드는 섬세함과 삶의 시련·고통 속에서 길어낸 정교함에 있다.

이 소설은 가족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엄마의 모습, ‘어머니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엄마에 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에피소드들은 우리 모두의 엄마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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