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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기적의 신약'이라던 줄기세포치료제 들여다보니…

  • 이탁순
  • 2011-06-28 06:49:46
  • 조직 재생보다는 보완기능에 초점…실판매도 추가임상 후에야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는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 관상동맥에 직접 주입한다.
일반 국민에게는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으로 잘 알려진 ' 줄기세포치료제'. 당시엔 줄기세포치료제가 불치병 환자를 고치는 '기적의 신약'으로 불려졌다.

이는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이 죽은 세포나 조직도 재생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황우석 박사가 연구한 태아에서 얻어지는 배아줄기세포와 다 자란 성인에게도 획득이 가능한 성체줄기세포는 그 분화능력에서 차이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배아든 성체줄기세포든 분화능력이 우수해 손상된 몸 일부분을 재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곧 세계 최초가 될 '줄기세포치료제'는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심근경색으로 망가진 심장혈관이 되살아나도록 하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만 심장운동기능을 향상시켜 심부전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하는 데는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27일 연세대학교 원주 기독교병원에서는 세계 최초 타이틀이 붙을 예정인 에프씨비파미셀의 심근경색 개선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에 대한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지난 24일 식약청이 주도한 브리핑 때와는 달리 임상시험을 진행한 의사들이 직접 나와 발표했다.

하티셀그램-AMI는 흉통 발현 후 24시간 이내에 내원해 72시간 이내 성공적으로 관동맥 중재술(스텐트를 이용한 혈관 확장술)을 시행한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사용된다.

이 약의 주된 성분이라 할 수 있는 '줄기세포(중간엽 줄기세포)'는 환자 본인 골수에서 얻어진다. 0.0001~0.01% 비율로 골수에 아주 희박하게 분포돼 있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최대 십억배만큼 배양해 다시 환자 심장 관상동맥에 주입하는 원리다.

환자군과 대조군 각각 40명씩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이 약을 맞은 환자군에서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좌심실구혈율(LVEF;심장에 들어온 핼액을 좌심실에서 뿜어내는 비율)이 약 4.3% 높았다.

주사를 맞고 6개월동안 환자군의 좌심실구혈율은 49%에서 55%로 높아졌고, 대조군은 52.3%에서 53.9%로 소폭 상승했다. 줄기세포주사를 맞은 환자군이 대조군보다 월등히 좋아진 것이다. 이 기간동안 환자군과 대조군 모두 항혈전제 등 기존 치료제를 복용했다.

일반적으로 좌심실구혈율이 46% 이하로 떨어지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하티셀그램-AMI는 좌심실구혈율을 높여 심근경색 환자의 생존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줄기세포치료제에 기대했던 '질병완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현수 에프씨비파미셀 대표는 "과거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가 뼈나 연골 등 조직의 대체개념, 즉 리플레이스먼트였다면 최근 연구는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도와주는 리제네레이션 개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즉, 죽어있는 세포를 살려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살아있는 세포와 연합해 조직이 회복될 수 있도록 좋은 물질을 분비한다는 이론이다.

27일 원주 기독교병원에서는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에 대한 임상결과 보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하티셀그램-AMI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모든 심근경색 환자가 이 치료제로 회복을 기대할 순 없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원주기독교병원 이준원 심장내과 교수는 "흉통 발생 후 24시간 안에 내원한 환자 중 심장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교수는 전체 심근경색 환자 7만명 중 1%를, 김 대표는 최대 10%까지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그러나 어떤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지를 정확히 알아내려면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임상시험이 적은 환자수(80명)와 짧은 추적관찰기간(6개월)이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에프씨비파미셀 측은 앞으로 3년간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판 후 임상시험(4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좌심실 구혈율 측정 도구로 스펙트라를 사용했지만, 앞으로 정확성을 위해 MRI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좌심실 구혈율뿐만 아니라 도보거리 측정, 운동능력, 폐기능 검사 등도 추가로 지켜볼 생각이다.

피험자수가 많아지면 사망율 계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상시험에서는 대조군과 환자군 80명 모두 생존해 사망율을 알 수 없었다.

다만 시판 후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유상 치료는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 측은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중증환자에게는 비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형평성, 윤리적 문제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면역세포치료제 제조업체들은 임상3상시험을 진행하느라 시판승인 이후 4년여동안 관련 매출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줄기세포치료제로 인한 매출은 시판 후 임상이 끝나야만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 3년 후에는 최소 600억원에서 많게는 1500억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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