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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특별한 거 없어요"

  • 이탁순
  • 2011-06-30 06:40:48
  • 이준한 수석전문위원(법무법인 율촌)

"식약청 직원들이 여기와서도 아들 자랑만 한다고 그러겠네요."

공직에 몸담았다가 로펌으로 오면서 변화된 게 있나 궁금했다. 로펌의 부유함이 낮은 자세의 그에게 힘 좀 집어넣지 않았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는 6개월 전 공직에 있을 때와 달라보이지 않았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한 씨(45)는 지난 1월 공직을 정리하고, 일반 직장인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인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18년의 공직생활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왜 아쉬움이 없었겠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더 높은 자리에서 더 중요한 정책을 맡았을 텐데, 그 기회를 잃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무엇보다 가까이 지냈던 동료들을 뒤로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다. 여기가 반환점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불안함도 존재했죠"

그전까지 그는 식약청 약무직 공무원으로 활동했다. 공직 막바지에는 복지부 의약품정책과에서 보건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로펌과 공직생활의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역동성과 유연성에 있다고 전한다. 일례로 이메일 보고 하나로 외출이나 일처리가 바로 가능하다는 것. 공직생활에서는 꿈도 못 꿀 이야기다.

공무원 조직도 이런 합리적인 문화를 배울 필요성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아들' 얘기를 먼저 꺼낸다. '동작구 천재'라고 아들 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한 터다.

로펌에 와서도 그의 바보같은 아들 사랑은 여전하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역시 아들의 대학입시입니다. 자식 보고 사는거죠 뭐"

로펌이 그에게 특별한 옷을 입히진 않았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제 6개월 됐습니다. 아직 배워가는 단계예요. 빨리 자리를 잡아 후배들 부끄럽지 않게 하는게 첫번째 목표입니다"

앞으로 그는 행정경험을 살려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법률해석으로 의료·제약분야의 전문가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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