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의약품 사용, 다시 생각하라
- 데일리팜
- 2011-07-12 09: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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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대 여성이 약국에서 구매한 파스를 붙였다가 천식발작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간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이 파스를 판매한 약사는 환자가 고통받은 점을 감안해 11만원의 진료비를 배상했다. 이번 사건은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 사회적 가치인가를 다시 묻고있다. 동시에 약국 복약지도의 중요성과 함께 만약 이 제품이 슈퍼에서 판매돼 문제를 일으켰을 때 배상 등 사후 관리문제가 얼마나 복잡해 질 수 있는가를 예상하게 만든다.
이 여성이 붙인 플루르비 프로펜 성분의 파스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외 판매를 주장해온 사람들이 흔히 말해온 '간단한 의약품'의 범주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서트 페이퍼 사용상 주의사항에 따르면 '아스피린 천식 병력의 환자'에게는 투여가 금지돼 있다. '기관지 천식환자에게도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시하고 신중하게 투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케토프로펜 성분의 파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흔히 붙이는 이 파스 역시 시프로피브레이트 같은 항생제나 임신기간 6개월 이상 임부, 15세 미만 소아에게는 사용하지 말라고 사용설명서는 경고하고 있다. 기관지 천식환자의 경우도 천식 발작 우려가 있어 사용전 의사와 약사와 상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의약품의 안전성'이라는 기계적인 말대신 전문가 개입이 전제된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이라는 말을 중시해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세상에 간단한 의약품은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흔히 의약품을 양날의 칼이니, 지킬박사와 하이드니, 동전의 앞뒷면이니 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누누히 강조해 왔지만 모든 의약품의 효능·효과는 대개 1줄인 반면 사용상 주의 사항은 A4용지 1페이지다. 그래서 약은 위험성보다 유익성을 추구해야 할때라야만 쓰는 것이 원칙이며, 그것도 전문가의 지도 아래 써야 유익을 볼 수 있다. 의사를 두고, 약사를 두고, 다시 의사를 외과의와 내과의 등으로 나눈 것은 사회가 그들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적기에 구매하기 위한 것이다.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정부의 태도 역시 약국외 판매 논란 이전에는 매우 단호했다. 실제 지금도 의약품 허가를 관장하는 식약청은 미국 등 선진국 의약품 안전성 정보를 취득하면 곧바로 국내에서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 FDA가 아세트아미노펜의 함량 조정 문제를 다루자 국내서도 즉시 같은 조치를 내렸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대체 뭔가. 약국외 판매를 주창해온 사람들의 입에서 스스럼없이 흘러나오는 바로 타이레놀의 주성분 이다. 약학전문가들의 입을 빌리자면 이 세상에는 안전한 의약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안전하게 사용해야할 의약품 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최근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을 위해 전문가 간담과 공청회를 일정대로 밀어 붙이고 있다. 수십년간 의약품의 안전성을 누구보다 강조해 온 복지부가 마치 간단한 의약품은 안전한 것인양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번 파스 사건은 복지부에게 의약품 안전성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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