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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다 직접 수술 촬영기구 개발했어요"

  • 이혜경
  • 2011-07-21 06:41:00
  •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도상희 교수

도상희 교수가 직접 개발한 수술용 의료보조기구를 선보였다.
어릴적부터 공학도를 꿈꾸던 성바오로병원 도상희(39·안과) 교수의 마음 한켠에는 아직 공학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다.

"시각장애를 앓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향으로 공학도의 꿈을 포기하고 의대를 진학했어요. 그리곤 안과를 전공으로 선택했죠."

하지만 남다른 손재주와 넘치는 의욕 때문일까. 수술을 하다가 의료기구로 인해 불편을 겪으면 "조금만 손보면 한결 수월하게 수술을 끝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친다.

수술 장면 의료보조기구인 '서지암(surgiarm)'을 개발하게 된 것도 이 때문. 고가의 촬영 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천장에 고정돼 있어 다양한 각도로 수술 장면을 찍는데 한계가 있었다.

결국 2009년 어느날. 도 교수는 톱과 망치를 들고 수술실을 들어섰다. 스탠드와 부목을 이용해 카메라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서지암'을 개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이디어를 토대로 같은해 9월 캠코더, 모니터, 거치대 등을 이용, 수술 도중 자유롭게 카메라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서지암' 개발을 마쳤다.

여러개의 나사를 통해 높낮이를 조절하고, 수술 부위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퀴가 장착돼 있어 이동 또한 자유롭다.

개발 이후 3개월만에 특허 출원을 마쳤고, 지난해 8월 특허가 등록됐다. 그리고 올해 6월, 디자인 부분의 특허도 등록이 완료됐다.

도 교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좋아하나 기초가 없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선뜻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지암 개발 당시에는 의욕이 맞는 친구(의료기기 담당자)가 있어 시제품을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할 수 있었다"는 그는 "다양한 사람들이 도와주면 더 새로운걸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진료와 수술을 병행하면서 '서지암'을 개발한 도 교수. 원래 해외 수출을 통해 국내 의료진의 성과물을 알리고 싶었지만, 잠시 그 꿈은 뒤로 미뤘다.

그는 "기존 수입 제품의 1/10 수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더 저렴하게 판매하길 원한다"며 "언젠간 모든 문제가 해결돼 더 많은 안과 전문의, 특히 좁은 공간에서 일하는 안과 개원의들이 서지암을 통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안과 의사로서 환자를 위한 진료를 하면서, 의사들이 더 편안하게 진료와 수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하고 싶다"며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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