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투쟁선포식이 아니길"
- 이혜경
- 2011-08-02 23: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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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보건복지부 인근 원서공원이다. 지난 6월말 일반약 약국외 판매와 의약분업 재평가를 주장하며 의사 300여명이 시위를 하던 그 곳이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약사들이 집결한 것이다. 분위기 또한 달랐다.
종각역부터 복지부 앞까지 가두시위와 함께 공원에서 집회를 연 의사들은 국민들을 상대로 의약분업 재평가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있었기 때문에 경찰과의 마찰은 없었다.
경찰복을 입은 의무경찰도 찾아볼 수 없었던게 지난 6월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모인 약사들은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강행하는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결국 집회 막바지에는 복지부에 진입하기 위해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약사들은 약사법 '개악'이라는 표현과 함께, 법안 개정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와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짓밟힌 약대생의 꿈'을 알리기 위해 예비 약사 120여명도 참석했다.
김대업 투쟁위원장을 중심으로 약사들과 약대생은 집회 신고를 마친 자리 착석했다. 준비된 구호를 외치며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당초 강도 높은 투쟁으로 경찰 병력이 투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씻겨 나가는 듯 약사들은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일정인 '상여 퍼포먼스'에 앞서, 집회 금지 물품이라는 이유로 준비된 상여를 철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는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장관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복지부로 진입을 시도하기로 결의했다.
약사들이 일어나자 기대마안에 있던 의무경찰들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왔다.
집회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게 막아선 그들은 약사들과 대치했다.
병력을 뚫고 나서기 위해 약사들은 '으?X으?X'를 외치면서 30분 이상 충돌했다.
하지만 집시법 위반으로 불법 집회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두 차례에 걸친 경찰의 경고에 무리 뒤쪽에 있던 약사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대치하던 경찰 병력도 철수하기 시작했다. 경찰에게 철수 이유를 묻자 "약사들이 자진해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10분도 지나지 않아 대다수의 약사들이 집회 장소를 떠났다.
전공 서적을 찢는 퍼포먼스를 예고한 약대생들 또한 "더 이상 집회를 진행하면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 받는다더라"하면서 퍼포먼스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집회 신고가 이뤄진 오후 6시를 채우지 못한 채, 전국에서 모인 약사와 약대생 500여명은 집회 시작 2시간여 만에 각자 타고 온 차량에 탑승했다.
약사회 임원진은 택시와 자가용 등을 이용해 약사회관으로 떠났다. 이후 임시 회의를 열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집회의 목적은 '약사법 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선포식'이었다. 하지만 시작과 달리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나 버린 인상이다.
투쟁의 시작을 알리기 위함인지, 약사법 개정을 앞두고 약사들의 반대 목소리를 알리기 위한 '마지막 외침' 이었는지 분명치 않아보였다.
정부와 투쟁을 선포한 약사들이 앞으로 할 일은 의약품의 안전성을 입법기관과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득하는 일일 것이다. 선포식으로 모든 일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내적으로 치열한 투쟁이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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