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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희열, 신약등재 순간만큼 강렬해요"

  • 김정주
  • 2011-08-08 06:40:02
  • 조한준 차장(한독약품 대외협력실)

서울의 한 모처. 이 곳은 매주 토요일이면 직장인들이 하나 둘 모여 얼마 후 올려질 뮤지컬 연습으로 시끌벅적해 진다.

약사, 간호사, 건축, 광고, IT 등 각기 분야의 직업군을 가진 아마추어들이지만 내뿜는 열기와 땀방울만큼은 프로급이다.

이 중에서도 한독약품 대외협력실에서 약가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조한준 차장(35)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연휴 3일동안 올릴 공연을 준비 중이예요. 저는 여러 역할을 맡게 돼서 토요일이면 하루종일 연습을 하면서 보내느라 정신 없답니다."

조한준 차장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는 100여명의 순수 직장인들로 구성된 'JOBSHOW'.

2008년 록밴드로 시작했지만 연령층이 20~40대로 탄탄해지면서 지금은 록뮤지컬 동호회로 발전해 록밴드는 동호회 내의 밴드가 됐다. 해마다 밴드 연주와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규모 있는 동호회로 성장했다.

이번에 올릴 뮤지컬은 'JOBSHOW'의 두 번째 정식 공연인 '루나틱'으로 오는 13일부터 15일 3일 간 대학로 청운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여기서 조 차장은 환자와 은행 지점장, 남편 1인 3역을 맡았다.

더불어 동호회 내 록밴드인 'JOBSHOW 밴드'도 9월, 극 형식을 가미한 '록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고.

순수 직장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공연 동호회 'JOBSHOW'.
"'JOBSHOW'에는 3년쯤 전에 가입했는데, 워낙 공연을 좋아해 많은 공연을 관람하다 보니 어느 순간 '무대에 직접 서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어요. 단체관람만 하는 동호회가 아닌 직접 참여해 공연도 하는 동호회를 원했는 데 맞아 떨어진 셈이죠."

사실 조 차장의 무대에 대한 열망은 의외는 아니었다.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오디션을 통해 주연급 역할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던 이력도 갖고 있기 때문.

"동아리 시절요? 연출자에게 혼도 많이 나고 눈물도 쏙 뺄만큼 힘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는 순간, 그 희열은 마치 1년 가까이 고생해 신약을 등재시켰던 순간만큼 강렬하더라고요. 아마도 그 성취감이 지금 또 다시 무대를 찾게 한 계기라 할 수 있겠네요."

평일에 업무로 받은 피로감과 스트레스만으로도 지쳐있을 주말일 법하지만 오히려 무대에 오르고픈 열망이 조 차장을 비롯한 'JOBSHOW' 멤버들에게 활력을 준단다.

"매주 토요일 회원들과 모여 발성과 스트레칭으로 연습을 시작하고 있어요. 주말만큼은 업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노래하고 춤추면서 땀흘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죠.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맘에 걸리지만 대신 일요일이나 평일에 충실히 보내며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들이 이렇게 매주 한 번이나마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사이, 'JOBSHOW'는 서울을 휩쓴 폭우로 연습실이 침수 피해를 입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금을 획득하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하는 등 에피소드도 남다르다.

"얼마 전 폭우로 연습실에 물이 차 침수됐어요. 전용 연습실을 구하기 위해 MBC '사소한 도전'에 'JOBSHOW' 멤버 단체로 출연하기도 했죠. 연습실을 장만할 만큼의 상금을 타진 못했지만 결속력을 다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JOBSHOW'는 침수 피해를 입은 연습실을 다시 장만하기 위해 MBC '사소한 도전'에도 출연했다.
조 차장은 "연기란 나를 완전히 버리고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것을 업무와 연관지어 의미를 부여하는 깊은 속내도 드러냈다.

"연기는 내가 아닌 배역, 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그'가 되어야만 관객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죠. 최근 약가정책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요. 제가 맡은 업무도 연기와 마찬가지로 '물아일체'시켜 일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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