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이 말하는 전립선·대장암 '다시보기'
- 이혜경
- 2011-09-28 1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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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암 급증…잦은 회식 등 식습관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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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동원 감독이 대장암으로 4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50대 초중반대 운동 선수들의 암 투병과 사망 소식은 '건강한 남성'도 암 질환 발병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이에 한양대병원 암센터 외과 이강홍 교수,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를 만나 국내 대표적 '남성암'으로 불리는 대장암과 전립선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왕년의 '타격천재' 고 장효조 감독과 '무쇠팔' 고 최동원 감독이 각각 간암과 대장암으로 투병중에 사망하면서 운동과 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강홍 교수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장효조 감독과 최동원 감독의 발병 전후 사정을 들어보면 그동안의 운동이 투병 기간 중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남성이 대장암을 피해가지 못하는 이유로, 국내 연구진은 생활 식습관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손꼽고 있다.
선진국은 대장암 발병률이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남성의 대장암 급증 원인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환자 진료 과정에서 공통적인 원인이 있다"면서 "저녁 회식이 잦을수록, 고기에 음주문화가 익숙할 수록 대장암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식습관을 지닌 한국인 대부분은 대장암 검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조기 검진을 꺼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장암은 50세부터 5년마다 1회 검진을 통해 조기에 예방하거나 완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검진 준비 과정, 비용 등으로 인해 쉽사리 병원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오후에 진행되는 대장암 검사가 받기 위해서는 대장의 변을 모두 배출해야 한다.
변 배출을 위해서 최대 2시간 이내 전해질이 녹아 있는 용액 4리터를 모두 마셔야 한다.
이 교수는 "2리터 가량 마시고 나면 변이 쏟아지듯 배출되기 시작하는데 4리터를 모두 마시고 나서도 한 시간 가량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주변에 대장암 검진을 경험한 지인을 두고 있는 경우, 검진을 더욱 꺼리게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대장암 내시경은 아플것 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이 교수는 "수면 내시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픔을 느낄 수 없다"면서 "종종 수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50세 이상부터 조기검진 대상자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교수는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조금 일찍 시작해야 한다"며 "만약 부모가 45세에 대장암에 걸렸다면 자녀는 40세부터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장암 건강검진이 중요한 이유로는 조기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진 없이 용종이나 암을 발견할 수 없다는데 있다.
주로 배가 아프거나 빈혈, 숨참 현상 등 자각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는 2기 이상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암이 되기 전 용종을 발견하면 제거할 수 있다"며 "검진 시 조기암이 나오는 비율이 15% 정도이고, 대부분 2~3기때 발견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증상에 따라 국소 전립선암, 국소 진행형 전립선암, 전이성 전립선암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초기 증상은 없지만 전립선 비대증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게 특징이다.
전립선에 국한돼 나타나는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하거나 조금 더 지켜보는 방법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 할 경우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요실금, 발기장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게 박성열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수술 치료는 암을 최대한 걷어내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커질 수록 전립선 절개 부분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며 "발기장애는 따라 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금 더 전이된 국소 진행형 전립선 암의 경우 일반적 치료 방법과 함께 약물 치료 등 복합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이성 전립선암은 '화학적 거세'를 이용, 남성호르몬을 낮추는 방법의 치료 방법이 동원된다.
박 교수는 "더 심각해지면 고환을 잘라내는 수술적 거세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화학적 거세는 2~3년 정도 효과가 있을 뿐 호르몬 영향 없이 전립선암이 자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치료 방법이 제시된 가운데 한양대병원은 환자의 선택권을 최우선으로 둔다고 한다.
박 교수는 "단계별로 치료방법을 정해놓고 통보하기 보다 환자가 원하는 치료를 하려고 한다"며 "다빈치 로봇도 도입됐지만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다빈치 로봇에 대해서는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은 효과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고 못박았다.
다빈치 로봇의 도입은 로봇 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원하는 치료를 한양대병원에서 받지 못해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개복과 다빈치 수술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더 좋다고 할 수 없고,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진단 이후 로봇 수술을 받지 못해 이탈하는 환자가 많았으며, 최근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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