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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술로 치료"…병원 예술치료센터 아시나요?

  • 이혜경
  • 2011-09-30 12:24:46
  • 요약
  • 명지병원 이소영 교수, 환자대상 치료 프로그램 가동

"손아귀 힘이 없어 좋아하는 과자도 제대로 못 집던 세살짜리 환아가 기타 연주를 위한 스틱을 꽉 쥐는데…. 예술치유가 나아 가야할 방향이 보이더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예술치유센터를 마련한 관동의대 명지병원은 음악학 박사인 이소영(43) 센터장을 임용, 지난달 30일부터 소아병동과 암과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석 달간 센터 오픈을 준비하면서 환자들의 심리 치료를 위한 치유 음악 선정 작업을 했다는 이 센터장.

그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음악학 석사와 한국음악학 문학 박사 취득, 대부분의 음악을 섭렵한 전문가다.

이소영 센터장(왼쪽)이 김언지 코디네이터(오른쪽)와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 치유 음악의 경우, 개인별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선별 작업이 까다롭다는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를 도와줄 음악치료사가 필요했다. 공채를 통해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언지 상주 코디네이터 또한 이 센터장 손으로 직접 뽑았다.

"진료 수가가 책정되지 않아 아직까지 마땅한 수입성이 없지만 병원의 적극적인 투자로 예술치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데 힘을 쏟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입성이 없지만 예술치료센터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센터장은 그 해답을 환자들의 감정 변화에서 찾았다.

그는 "음악을 치료 개념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최근들어 하게됐다"면서 "암환자, 소아재활 등 음악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즉각적인 효과 반응이 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치유센터는 음악 치료 이외에도 향후 미술, 동작, 문학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치료 도구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소영 센터장
현재는 평일 오전 투석, 방사선, 암, 소아재활, 소아과 환자를 대상으로 그룹 치료를 진행하면서 매일 오후 1시에는 수술실 환자의 전·후 케어를 맡고 있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음악 치료를 원하는 환자의 병동에서 개별 치료가 이뤄지거나 정신과, 병동그룹, 고학년 소아과 치료가 진행된다.

이 센터장은 "예술치료는 감성을 넘어서 치유(Healing)의 단계까지 가야 한다"며 "감성을 매개로 하지만 몸의 치유가 궁극적 목적이 되는게 치유센터의 목표"라고 언급했다.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세계음악치료학술대회'에 참석한 이 센터장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가 음악을 치료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인도, 대만, 중국 등 비서구 국가에서도 음악 치료 워크숍을 열어 적극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명지병원의 예술치유센터는 한국 음악(민요 또는 장단)을 이용한 음악치료의 효과를 연구, 세계 음악치료를 선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으로 음악치료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면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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