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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치료, 유방암 위험 높인다고?…오해일 뿐"

  • 이혜경
  • 2011-10-16 10:48:29
  • 요약
  • 미국 국립보건원 대규모 호르몬 연구 최종 결과 밝혀져

폐경 여성들이 받는 여성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호르몬 치료가 절실한 여성들까지 치료를 기피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호르몬 치료의 위험성이 지나치게 과장됐을 뿐 아니라, 여성호르몬 치료는 경우에 따라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여성건강계획(The Women’s Health Initiative)'이란 대규모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여성호르몬 치료의 유방암 위험 논란 왜 나왔나?

폐경 여성들에게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안면홍조, 불면증, 땀, 불안, 신경과민 등 다양한 폐경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여성호르몬 치료가 시행된 것은 이미 오래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주장들이 일부 의료계에서 나오면서 미 국립보건원은 지난 1993년 총 2만 7500여명의 폐경 여성들을 대상으로 호르몬 요법에 따른 유방암 위험을 밝히기 위해 여성건강계획이란 방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연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째는 자궁이 있는 폐경 여성 1만6608명, 둘째는 자궁이 없는 폐경 여성 1만892명이었다.

연구기간은 당초 8.5년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연구 시작 5.2년 만에 첫째 그룹 여성들에게 유방암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들에 대한 연구가 중단됐다. 이 사실이 2002년부터 매스컴에 잇따라 보도돼 여성호르몬 치료의 유방암 위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동시 진행한 다른 연구에선 호르몬 치료, 유방암 위험 오히려 줄여

자궁이 있는 여성들의 유방암 논란 때문에 첫째 그룹 연구는 중단됐지만, 자궁이 없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두번째 그룹 연구는 예정대로 계속 진행됐다

임상시험이 마무리된 뒤에도 폐경 여성들에 대해 추적관찰 등의 후속 연구가 계속돼 최종적으로 2009년 8월까지 총 10.7년 간 진행됐고 이 연구 결과가 올해 4월 미국 의학협회지에 발표됐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의 핵심은 첫번째 그룹 연구와 정반대로 CEE 단독 치료가 유방암 위험성을 낮춘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2002년 여성건강계획의 일부 연구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일반인들은 마치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약물에 상관없이 모두 유방암에 걸리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이는 분명히 오해"라고 말했다.

우선 이번 연구에서처럼 자궁이 없는 여성들의 경우, CEE 치료로 유방암 위험성이 오히려 줄었다. 자

궁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에도 실제로 폐경 증상 치료를 위해 호르몬을 장기간(5년 이상) 투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2년 이내로 호르몬을 투여하기 때문에 유방암 위험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정구 교수는 "미국에서 이뤄진 여성건강계획에서 사용된 약물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들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약물 외에 유럽에서 수입된 약물과 국내에서 생산된 약물 등 다양하기 때문에 약물의 종류, 투여 방법 등을 잘 선택하면 유방암 걱정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는 " 폐경 여성들이 여성호르몬 요법을 받을 때의 장점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며 "호르몬 요법은 50대 여성에서 폐경 증상 완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심혈관 질환, 사망률 등을 낮춰준다는 연구들을 볼 때 장기적으로 의료비 절감이란 사회적 이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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