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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자신도 모르게 실험실의 쥐가 되다

  • 정웅종
  • 2011-10-22 06:44:53
  • 옛날신문을 읽다

2007년에 나온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Paradise Murdered) 기억들 하실겁니다. 고립된 섬, 극락도에 사는 17명의 섬주민이 끔찍한 살인사건에 휘말한다는 내용인데요.

이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장면은 순박한 주민들이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며 결국 흥분상태로 살인까지 저지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사건의 단초가 된 '설탕'이 바로 문제였습니다. 제약회사에서 신약개발을 연구하던 촉망 받던 연구원에서 작은 섬의 보건소장이 된 주인공이 주민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했습니다.

물론 영화는 실화가 아닙니다. 하지만 실화 같은 이야기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1998년 5월 김홍신 국회의원이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합니다. 사회복지시설에 수용 중인 영유아를 상대로 제약회사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는 내용입니다.

부모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삼시험 폭로는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습니다.

'일본뇌염 생바이러스 백신의 수입허가를 받은 보란제약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영유아 9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중략)-김 의원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의 임상시험이 부모 동의도 받지 않고 영아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98년 5월15일자]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것은 아이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들도 불법 임상실험의 희생자였습니다.

당시 언론은 이 같은 행태를 과거 일본의 731부대가 세균무기 개발을 위해 한국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인체실험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내 두 병원이 제약회사와 결탁, 정신질환자를 상대로 신약 임상시험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은 너무 충격적이다. -(중략)- 상활에 따른 정도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죄질로 봐서는 731부대의 잔혹성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경향신문 95년 5월14일자]

지금은 임상허가 규정이 선진화 됐지만 불과 20~30년전만 해도 정부의 관리감독은 허술했습니다. 영유아나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약자가 아닌 멀쩡한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게 실험실의 쥐가 될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 임상시험이 자행 됐습니다. 진료비는 고스란이 받고 환자 동의도 없이 실험약이 처방되기도 했습니다.

'민신홍 박사(동아제약연구소장)가 국내 제약회사 의뢰로 병원에서 실시했던 20건의 임상시험을 분석한 이 자료는 20건중 단 2건만이 구두로 환자 동의를 얻었고 나머지 18건은 의사들이 일방적으로 환자들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83년 8월11일자]

불법적인 임상시험이 횡행했던 이유는 당시 병원과 제약회사의 결탁과 의료윤리에 대한 수준이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요즘은 의약품에 대한 임상시험에 '88만원세대' 젊은이들이 몰려든다는 뉴스를 보면서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 옛날신문 읽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뉴스검색은 네이버의 [뉴스라이브러리]를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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