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장외 집회, 면피용이면 접어라
- 데일리팜
- 2011-11-09 06: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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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가 오늘(9일) 제약인 총궐기대회의 향로를 최종 결정한다. 개최 여부부터, 개최하는 경우 규모와 방식까지 이사장단이 결단하게된다. 결론부터 말해 등 떠밀리는 심경으로 궐기대회를 열 요량이라면 아예 접는 것이 현명하다. 마지 못해 시늉을 하려다 부작용만 키우게 된다. 제약인 8만명을 운운해온 업계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1만명이나 모일지…'라며 말끝이 흐릿해 지고 있다. 애매모호한 협회의 리더십 탓이다. 당초 약가정책과 관련해 결기에 차 부당성을 호소했던 제약인들의 목소리마저 '세월의 세례속에 반음이상 플랫'돼 버린 현실이다.
순종으로 점철된 제약업계 110년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 집회라면 대내외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먼저 대외적으로는 그동안 제약업계의 주장처럼 '약가 일괄인하 정책'이 제약산업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예리하게 설명하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급진적 정책으로 인한 고용불안정 문제라든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신약개발 연구의 위축같은 내재적 문제를 모두 꺼내 큰 목소리를 논리적으로 내야 한다. 진실한 호소일 때 국민들도 납득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회는 국민들에게 새겨진 나쁜 기억도 지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 '속깊은 이야기'가 있다해도 국민들은 불법 리베이트 문제를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반 리베이트'를 대외적으로 천명해야 한다. 8만 제약인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반 리베이트에 대해 제약인 스스로를 각성시키고, 마음 속 변화를 일으켜 공명 작용을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 신약개발에 나선지 20여년 만에 자체 신약 17개를 개발하고 회사마다 쌓여있는 파이프 라인의 성과, 글로벌 시장에 바짝 다가선 성취 같은 것 말이다. 국민에게서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8만 제약인은 집단적 패배감과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CEO든 영업현장의 영업사원이든 누구를 만나도 '말하기 싫다'며 일그러진 얼굴을 펴지 못한다. 심지어는 삶에 대한 의욕마저 잃었다는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내뱉고 있다. 약사들은 슈퍼판매 문제로 화병에 걸렸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이같은 제약인들의 우울 모드를, 긍정의 모드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함축하고 있다. 그런만큼 이번 대회는 개최된다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제약인들의 에너지를 응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애시당초 지리멸렬할 것 같으면 아예 접는 것이 마땅하다. 자칫 8만 제약인들의 마지막 기대감마저 증발될 때 제약산업은 더 큰 위기를 맞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족하나. 제약인 대회가 열린다면 철저하게 준법 위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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