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방광암 수술이 백내장 30분 수술과 같나?"
- 이혜경
- 2011-11-21 06:44:5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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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현실적 수가, 환자건강 위협"…비뇨기과 전문의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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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62차 대한비뇨기과 학술대회'에서 만난 A대학병원 모 비뇨기과 교수 한 말이다.
그는 방광암을 비롯해 비뇨기관 질환 수술의 대가로 은퇴를 몇 년 앞둔 지금도 메스를 놓지 않고 수술에 임하고 있다.
전공의, 전임의 교육을 위해 수술을 1타임으로 줄이고 외래를 3타임으로 한정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1타임 동안 평균 4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하지만 수술 건수를 줄인 이후, 그의 눈에 띄는 것은 확연히 줄어든 월급이다.
모 교수는 "지난 몇 십년간 월급으로 타박 한번 없던 와이프가 최근 들어 월급을 운운하기 시작했다"며 "외과의사로서 수술을 줄이니 월급이 팍팍 줄어들더라"고 토로했다.
월급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모 과장은 수술 예약이 많았던 명의로 줄고 있어도 수술 의뢰가 있지만, 후배들은 수술 조차 할 수 있는 기회를 뺏기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수가 때문이다. 일반적인 방광암 수술을 하는데 평균 5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 책정되는 행위별수가는 임파선 제거를 포함한 방광암 적출과 인공 방광 생성 등 2개 정도가 기본이다.
그는 "2개의 행위 가운데 높은 수가인 방광적출이 28만원 가량"이라며 "5시간 수술을 한 의사의 노동 대가는 평균 50만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30분 가량 소요되는 일반 백내장 수술의 경우 양쪽눈에 대한 행위별 수가는 20만원 선이다. 총 수술 비용이 방광암이 높은 이유는 의사의 행위별 수가가 아닌 재료대 등에 있어 발생하는 가격 차 때문이다.
낮은 수가만이 문제가 아니다. 방광암 수술의 경우 사망률 또한 높은 실정이다. 국내 최저 사망률도 2.4% 수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최고 12% 이상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 교수 또한 방광암으로 1년 300례의 수술을 하면 1명 이상 사망을 한다고 전한다. 3%의 사망률이다.
문제는 50만원의 노동 대가를 받으면서 사망 1건이 발생할 때마다 병원에서 평균 의료사고 사망으로 인해 위로금을 환자 측에 3000만원 이상 제공한다는 것이다.
결국 병원으로서는 이 같은 수술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수술은 하면 할수록 의료진에게는 스트레스"라며 "결국 비뇨기과가 기피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특히 사망률이 늘수록 대형병원을 제외한 상급종합병원이나 중소병원의 경우, 원장선에서 "수술을 하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오기도 한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모 교수는 "왜 빅5병원의 암수술 건수가 많은지 아느냐"며 "작은 병원에서는 사망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환자를 돌려보내기 때문에 수술을 거절 당한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라고 현 의료 현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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