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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일 단축?"…오발송된 외자사 공문에 도매 '황당'

  • 어윤호
  • 2011-12-08 06:44:50
  • 요약
  • A사, 해당 업체에 상황 해명…도매업계, 단체행동까지 벌일 뻔

다국적제약 A사가 도매업체에 오발송한 공문
한 다국적제약사가 잘못 발송한 한장의 공문으로 인해 도매업계가 발칵 뒤집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A사는 지난 11월22일 2~3개 거래 도매업체에 대금결제일을 기존 방침에서 60일로 단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A사는 공문을 통해 "최근의 예상치 못한 대외변수들로 인해 부득이 대금지급조건을 변경하지 않고서는 건전한 사업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대금납부일을 단축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공문을 전달 받은 도매업체 사장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을 맞은 기분이었다. 이후 이같은 사실은 도매업계내 빠르게 퍼졌고 몇몇 도매업체들은 A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을 벌이자고 나서기까지 했다.

그러나 얼마후 해당 공문은 A사가 볼펜, 노트 등 사무용품을 공급받는 업체에 보내려던 잘못 발송된 공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도매업체의 분노도 사그라 들었다.

A사 관계자는 "공문이 잘못 발송된 것을 알고 해당 업체에 상황을 설명해 줬다"고 밝혔다.

한장의 공문에 도매업계 이토록 분노한 까닭은 대금결제일 단축이 도매업체 자금유동성에 엄청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도매로부터 의약품을 공급 받고 대금을 결제하는 걸리는 기간은 90~150일 사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약사가 대금결제 기한을 60일로 줄여버리면 도매업체는 지불능력을 상실하는 상황이 발생해 버리는 것이다.

더욱이 A사는 낮은 유통마진률 제공으로 도매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던 제약사였기에 이들의 분노는 더욱 컸다.

사실상 바이엘, 로슈 등 일부 다국적사를 제외한 대부분 제약사들은 도매업체에 5% 정도의 낮은 유통마진률을 제공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불만이 쌓여 왔던 상황.

B도매업체 사장은 "A사는 그 중에서도 마진률이 짜기로 유명한 곳"이라며 "공문이 만약 잘못 발송된 것이 아니었다면 큰 마찰이 야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C도매업체 사장은 "약가인하 등으로 힘들다는 이유로 도매 대금납부일을 단축시킨다는 것은 '도매는 죽이고 제약사만 살겠다'는 소리다"라며 "잘못 발송된 공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안도했지만 당시에는 크게 분노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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